‘경제 허리’ 40대 여섯 달 연속 감소…“인구감소·건설업 경기 영향”

황다예 2024. 5.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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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가 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증가했지만, 인구 감소 영향으로 40대 가입자 수가 여섯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오늘(13일) 발표한 ‘2024년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35만 4,000명으로 전달과 비교해 7만 3,000명 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만 4천 명(1.6%) 증가했는데, 증가 폭은 올해 1월 34만 1,000명, 2월 31만 2,000명, 3월 27만 2,000명에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0대는 4만 3,000명, 50대는 11만 9,000명, 60대 이상은 20만 명 늘었지만, 20대 이하는 8만 6,000명 줄고 40대는 3만 2,000명 줄어 감소 폭이 전달보다 더 커졌습니다.

20대 이하 청년층 감소율은 지난해 12월 1.7%, 올해 1월 1.9%, 2월 2.5%, 3월 3.1%에서 4월 3.5%로 계속 늘고 있으며, 2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도 지난해 1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된 뒤 여섯 달 연속 줄었습니다. 이번엔 처음으로 3만 명대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가입자 비중은 23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 3,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약 25%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 1월 12만 6,000명, 2월 9만 7,000명, 3월 7만 6,000명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에게 고용보험을 ‘당연적용’하는 제도가 확대되고, 올해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도입 규모가 16만 5,000명으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고용보험을 당연적용 하는 제도는 2021년엔 상시근로자 30인 이상 사업장, 2022년엔 10인 이상 사업장, 지난해부터 1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됐습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가입자의 89.6%는 제조업에 집중된 거로 나타났습니다. 4월 제조업에서 가입자가 4만 7,000명 늘었는데, 외국인 5만 6,000명을 뺀 내국인 가입자는 9,000명 줄었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4만 7,000명, 서비스업은 19만 9,000명 증가했고, 건설업은 7,000명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중에서는 관련 수출액의 증가로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이 9만 6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만 8,000명 늘었고, 의료·정밀·광학이 11만 7,000명으로 2천 명 늘었습니다.

실업자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 이른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00명 증가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6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00명 늘었고, 지급액은 1조 546억 원으로 929억 원(9.7%) 늘었습니다.

4월 중 고용노동부 구인·구직 시스템인 ‘워크넷’의 신규 구인인원은 21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 1,000명 줄었고, 신규 구직인원은 37만 1,000명으로 7,000명 줄었습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가입자 증가 폭이 전체적으로 볼 때는 안정적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20대 이하 청년층 유입이 쉽지 않은 조건”이라며 “청년층 유입이 많은 정보통신업 영역 또한 코로나 이후 조정 국면이 있어 당분간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40대 경우 감소 폭이 인구 감소 영향 보다는 크다”며 “지난해 부동산 PF 위기 이후 종합건설업 중심으로 감소 중이고, 도·소매업 또한 종합소매업 등에서 감소가 커지는데 대형마트 등에서도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와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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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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