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원인 몰라, 수리비는 2500만원"…대구서 차주 답답함 호소

정재익 기자 2024. 5. 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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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고장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데 수리비만 2500만원이 듭니다."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제작한 차량에서 엔진 결함과 관련한 갑작스러운 고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고장 원인을 모른 채 고액의 수리비 견적서를 받아 든 고객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수리 원인은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에 탑재된 인제니움 2.0 엔진의 타이밍 체인 늘어남 또는 끊어짐과 관련된 결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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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 오일 부족 경고등 불 안 들어와
서비스센터, 정확한 원인 몰라…수리비는 2500만
본사, 담당 센터 답변 들어야…담당자 통화 불가능
재규어랜드로버, 타이밍 체인 결함 관련 무상 수리 중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대구시 동구 인타이어모터스 재규어랜드로버 대구서비스센터. 2024.05.13.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차 고장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데 수리비만 2500만원이 듭니다."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제작한 차량에서 엔진 결함과 관련한 갑작스러운 고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고장 원인을 모른 채 고액의 수리비 견적서를 받아 든 고객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고장 원인과 서비스 문의를 위한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구 동구의 한 차량 수리 서비스센터에서도 고객에게 차량 고장 원인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고 높은 액수의 수리비를 요구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3일 2017년식 재규어 XF 2.0 디젤 차주 A씨에 따르면 지난 3월18일 오전 11시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영일만대로에서 80㎞로 주행하던 중 차량 계기판에 오일 부족 적색 경고등이 켜진 뒤 시동이 꺼졌다.

일반적인 차량의 경우 엔진오일이 부족하면 완전히 바닥나기 전 이를 알리기 위해 경고등이 미리 켜진다. 하지만 A씨는 고장 당시에만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임시 조치를 위해 이동한 사고 장소 인근 카센터에서는 오일이 없는 상태는 아니지만 엔진이 붙어서 고장난 것 같다고 전했다. "엔진이 붙다"라는 표현은 오일 부족 등으로 엔진이 손상됐을 때 주로 사용한다.

다음날 A씨는 차량의 정확한 고장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대구 동구 용계동에 있는 인타이어모터스 재규어랜드로버 대구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했다.

센터 측은 최초 고장 원인을 '엔진오일 부족'으로 진단하며 엔진 교체와 수리 비용으로 2500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센터 측은 20일 뒤 "엔진오일이 너무 탁해 엔진이 고착됐다"고 돌연 말을 바꿨다. 차주의 허락 없이 오일 빼는 작업을 진행한 결과 차량에서 3ℓ(리터) 가량의 오일이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엔진오일이 부족하면 경고등이 미리 켜져야 했으나 차량이 멈추기 직전을 제외하면 불이 들어온 적이 한차례도 없었다"며 "경고등 자체 문제 또는 결함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재규어 차량이 타이밍 체인 결함 문제가 잦은 것으로 안다"며 "보통 3ℓ의 오일이 남아 있으면 차량이 멈추지 않는다. 오일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행하다 보니 타이밍 체인이 늘어나 고장난 것은 아닌가"라고 문의했다.

타이밍 체인은 엔진 구동 시 하부 피스톤과 상부 밸브가 부딪히지 않게 장력 유지를 통해 조절해 주는 부품이다.

센터 책임자 B씨는 "서비스센터가 원인을 밝히는 곳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려면 본사 기술지원팀에 의뢰해서 엔진을 분해해야 하는데 200만원의 점검 비용이 발생한다. 이 과정도 엔진 교체를 전제로 한다. 교체에 동의해야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B씨는 "엔진오일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엔진이 고착됐다"며 "점검을 해줄 수는 있으나 결과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고장난 A씨의 2017년식 재규어 XF 2.0 디젤 차량. 2024.05.13.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메일을 통해 질문지를 보냈으나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고객센터에 답변이 오지 않는 이유를 묻자 "담당 서비스센터의 대답을 우선 들어야 한다. 본사 담당자와는 통화가 불가능하며 궁금한 사안에 대해서는 메일만 받고 있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만4000여대에 달하는 차량 대상으로 대규모 무상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모델은 XE, XF, F-페이스, E-페이스 등이다.

수리 원인은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에 탑재된 인제니움 2.0 엔진의 타이밍 체인 늘어남 또는 끊어짐과 관련된 결함이다. 증상으로는 시동 꺼짐, 오일 감소, 과도한 소음, 엔진 경고등 결함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재규어는 잦은 결함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내년부터 전기차로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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