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방재연구센터 새장비 9종

홍정명 기자 2024. 5. 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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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행안부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 선정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 윤성혜 도민안전본부장이 13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 지원' 공모 선정과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2024.05.13. hjm@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13일 행정안전부(행안부) 주관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 지원' 공모에 선정돼 2026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142억원을 투입해 양산시 부산대학로 49 일원에 관련 시설과 장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재난안전산업 육성을 위한 특화재난 연구개발과 사업화 기반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남도는 양산단층 분포 등 도내 지진 위험을 예방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주관 연구기관인 지진방재연구센터와 함께 지진안전산업 진흥시설 계획을 이번 공모에 제안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있는 지진방재연구센터는 국내 최고 역량을 갖춘 지진 연구기관이다.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이후부터 경남도와 함께 행안부 등 중앙부처에 내진산업 육성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으며 그 결과 올해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142억원(국비 71억원·지방비 71억)원을 투입해 '지진안전산업 진흥시설'을 조성한다.

이 사업에는 양산시와 주관 연구기관인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센터,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경남테크노파크 등의 전문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진흥시설은 지진안전 제품·기술의 ▲성능시험 제공 ▲인증체계 구축 ▲맞춤형 연구개발(R&D) 지원 ▲판로 개척 등을 통합 지원하게 된다.

특히 일반적인 건축구조물 자체의 내진성능 향상 기술 개발을 비롯해 각종 건축자재와 제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의 설비, 소재, 부품 등 비구조 요소까지 지원 대상으로 한다.

양산시 소재 지진방재연구센터는 국내 최고 사양의 진동대 시험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공모 선정에 따라 세계적 수준의 고속·대변위 층간변형 시험기를 포함한 80억원 규모의 신규 장비 9종을 도입하게 된다. 각 장비를 활용한 시험표준 제정도 병행 추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대상으로 한 제품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창원=뉴시스] 양산시 부산대학로 49(2164㎡) 등 일원 '경상남도 지진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 예정지. (사진=경남도 제공) 2024.05.10. photo@newsis.com

지진방재연구센터의 기존 진동대 시험장비는 지반에 부착된 건축물, 교량, 대형 구조물 등이 지진파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시험하는 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구조물 내부에 들어가는 건축설비, 의료장비 등 비구조요소의 성능시험을 위해서는 일시적 장치물이 추가로 필요해 시험비용이 상승하고 신뢰성 입증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신규 장비는 추가 장치물 제작 없이도 표준화된 시험이 가능해 각종 비구조요소 시험 시 비용 절감은 물론 신뢰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 참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소프트웨어·부품 소재 평가 장비와 경남테크노파크의 시뮬레이션 장비를 활용해 부품과 시제품에 대한 사전 성능시험 지원 기반도 마련한다.

경남도는 내진 성능 향상에 필요한 전 분야의 시험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검증기관으로 만들어 제품과 기술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규 장비 도입을 통한 표준화된 성능시험 도입과 더불어 지진안전 분야 한국인정기구(KOLAS) 인정 분야 확대와 제품·기술 관련 전문 인증제도 개발도 추진한다.

경남도는 참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노하우를 살려 ▲지진안전 인증제도 도입 타당성 분석 ▲인증제도 운영 규정 개발 ▲인증 심사기준 수립 ▲대상품목별 인증기준(안) 연구 ▲기존 정부 인증제도와의 연계방안 모색 등 지진안전 제품과 기술의 품질·성능 인증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증체계 구축은 제품 신뢰성 확보로 소비자를 보호하고 국내 인증제도 미비로 해외인증, 체제비, 물류비 등 많은 비용을 들여 수출국의 UL·FM(미국), CE(유럽) 인증을 받아왔던 기업들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한다.

이는 향후 성능시험 표준화와 함께 국내기업 개발 제품·기술의 대내외 신뢰성을 확보하고 매출 증대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지진안전 분야 기술과 제품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도내 기업(주력기업)과 업종 전환·다각화, 창업 등 신규 진입하는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으로 재난안전산업 생태계를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창원=뉴시스] 경상남도 지진안전산업 진흥시설 장비 구축안. (사진=경남도 제공) 2024.05.13. photo@newsis.com

주력기업에는 ▲기업의 기술 요구 수요 분석을 통한 지원전략 수립 ▲설계해석과 시뮬레이션 테스트 지원 ▲시험을 통한 성능 평가와 인증 ▲사업화 등 사업화 전 주기에 걸친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사업 2차년도인 2025년부터는 진흥시설 내 구축 장비와 연계한 42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해 내진 기술·제품 핵심 분야인 건축, 토목, 기계, 전기, 전력, 통신, 소방, 물류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도 돕는다.

기존 업종의 사양화 등으로 업종 전환이나 다각화를 모색하는 기업에는 ▲최신 지진안전 분야 기술 동향 등 정보 제공 ▲기업 기존 주력 과제와의 연계 ▲시험장비 등 인프라와 인증 제공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한 기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내진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 등으로 내진 산업 규모 확대를 도모한다.

또 산학연관 전문가 50인 이상으로 구성된 '지진안전산업 육성협의체'를 통해 인증제도·기술 지원 등 자문을 받는 한편 일본·대만 등 지진연구 선진국과의 공동연구와 인증 제도 고도화를 위한 상호 협력도 진행하여 전문성을 더욱 강화한다.

경남도는 이번 진흥시설 조성으로 지진안전 분야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 1546억원과 비용절감 711억원 등 총 2257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와 함께 1292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분석했다. 지진안전 제품·기술의 인증 제도화를 통한 내진 시장 확대로 추가적인 생산유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성혜 도민안전본부장은 "최근 국내에도 대규모 지진 발생에 대한 우려가 많아 지진안전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비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진흥시설 공모 선정을 계기로 지진안전산업을 경남도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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