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으니 살쪘어요"…이유 있는 말이었다

이지현 기자 2024. 5. 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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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덜 먹고 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살이 덜 찔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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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덜 먹고 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살이 덜 찔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러프버러대, 레스터대 연구팀은 1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연구협회(EASO) 학회(ECO)에서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식사량이 적고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성인 8만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섭식 행동 관계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니코틴이 식욕을 억제하고 섭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흡연과 섭식 행동 간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영국 의료 자선단체 '너필드 헬스'가 2004~2022년 건강 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한 18세 이상 8만 3781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흡연과 식습관 및 식이 행동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참가자 중 흡연자는 6454명, 비흡연자는 7만 7327명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여부, 평소 식습관 등을 설문지에 적었고 체질량지수(BMI)도 측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흡연자가 식사를 거를 가능성은 연령·성별·사회경제적 지위 등 요소를 배제해도 비흡연자보다 2.16배 높았습니다.

3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는 행동 비율도 비흡연자보다 50% 높았습니다.

또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는 확률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35% 낮았고, 보상 또는 기분전환으로 음식을 먹는 확률은 19%, 지루함을 달래려고 음식을 먹는 확률도 14% 낮았습니다.

식사 사이에 또는 디저트로 단 음식을 먹을 확률도 8~13%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흡연자는 튀긴 음식을 먹을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8% 더 높았고, 음식에 소금을 첨가할 확률은 70%, 설탕을 첨가할 확률은 36% 높았습니다. 음식을 남기는 것을 어려워할 가능성도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책임자인 스콧 윌리스 러프버러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금연 때 흡연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체중 증가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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