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발 성장통 겪는 아르헨티나…빈곤율 60% 치솟아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5. 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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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 이후 '좌파 포퓰리즘'과 결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성장 진통을 겪고 있다.

아르헨티나 가톨릭대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약 60%로, 지난해 12월 44% 대비 5개월여 만에 16%포인트 급등했다.

접근 제한은 전임 좌파 정권의 무분별한 화폐 발행으로 인해 아르헨티나가 받은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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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경제 회복세 진입 평가
지속가능성에는 우려 제기
여소야대 의회가 개혁법안 반대
‘좌파 포퓰리즘’ 끊어낼지 주목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
지난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 이후 ‘좌파 포퓰리즘’과 결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성장 진통을 겪고 있다.

긴축 등 충격 요법에 빈곤율이 60%까지 껑충 뛰었지만,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국가재정은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밀레이가 취임하면서 약속한 ‘자유 시장 개혁’이 당장은 아르헨티나에 깊은 경제적 고통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가톨릭대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약 60%로, 지난해 12월 44% 대비 5개월여 만에 16%포인트 급등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공무원이 지나치게 많다며 공공 부문 일자리 감축을 추진했고, 현재까지 수천개의 공공 일자리를 없앴다.

정부가 진행 중이던 인프라 구축 등 공사의 약 90%를 중단하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설 부문은 위축됐다.

궁핍해진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식단까지 바꾸고 있다. WSJ는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소비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르헨티나 경제는 점차 회복되는 흐름에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상황은 경제 체질을 바꾸는 데 동반될 수밖에 없는 고통이라는 평가다.

밀레이 행정부는 올 1분기에 인플레를 부추기는 무분별한 화폐 발행을 중단했고, 이는 ‘16년 만의 재정 흑자’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최근 지급준비금 120억달러를 확충했다고 분석했다.

곧 발표되는 아르헨티나의 4월 물가상승률 데이터는 한 자릿수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25%에서 급감한 수준이다.

미 워싱턴 소재 컨설팅 회사인 센테니얼 그룹의 아르헨티나 경제학자 클라우디오 로저는 “터널 끝 빛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제 금융시장 접근 제한도 조만간 해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접근 제한은 전임 좌파 정권의 무분별한 화폐 발행으로 인해 아르헨티나가 받은 조치다.

아르헨티나 경제 관리들은 제한 해제를 위해서는 150억달러의 지급준비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WSJ는 아르헨티나는 주요 수출 품목인 ‘대두’ 수출을 통해 자금 일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금융시장 접근 제한이 해제되면 투자가 촉진된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경제학자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여러 부문에서의 변화가 없다면 재정 흑자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밀레이 대통령은 660개 조항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법안’ 개혁을 추진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이를 대폭 축소했다. 아르헨티나 의회는 야당이 다수다.

밀레이 대통령은 국영기업 민영화, 노동규제 완화, 소득세 복원 등 약 230개 조항으로 쪼그라든 개혁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조항들은 정부 수입을 증대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좌파 포퓰리즘이라는 평가를 받는 ‘페론주의’가 약 40년 동안 팽배했다. 좌파 정권들은 무리한 복지 확대 등으로 인한 재정적자를 화폐 발행으로 메웠다.

이에 페소화 가치는 최대 90%까지 폭락했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지난 3월 기준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287.9%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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