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양사고 392건, 8% 증가…사망·실종자 4년 연속 감소

박성환 기자 2024. 5. 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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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물 감김 등 단순 사고 증가·전복사고 감소
지난해 사망·실종자 수 94명…집계 이래 최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포항해양경찰서(서장 김지한) 대원들이 17일 오전 2시 44분께 포항 구룡포 동방 120Km 해상 전복된 어선A호(9.77톤급, 승선원 6명)의 조난신고를 접수,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승선원 6명 중 경비함정이 2명, 민간어선이 1명을 구조했으며, 1008함 잠수 구조사들이 선내에 진입해 고립되어있는 승선원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외국인 선원 1명의 인명은 수색중이다. 사고현장에는 경비함정 8척, 항공기 3대, 민간어선 8척, 해군1척, 유관기관 1척 등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포항해경 제공) 2024.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난해 해양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8.0% 증가했지만, 사망·실종자는 전년 대비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실종자는 총 94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13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사장 김준석)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지난해 발생한 해양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해양사고는 총 392건 발생해 전년(2863건) 대비 229건(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망·실종자는 94명으로, 전년(99명) 대비 5명(5.1%) 감소했다.

지난해 해양사고에서 통상 인명피해 위험이 큰 안전사고(9.1%↓), 전복사고(27.6%↓) 등은 감소했지만, 부유물 감김 사고와 같은 단순 사고가 큰 폭(37.1%)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해양사고 발생 건수가 늘었다.

해양사고 종류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관손상으로 인한 사고가 총 917건(29.7%)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4년간(2020~2023년) 발생한 해양사고 유형 중에서도 기관손상 사고가 3479건(29.4%)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연료유 부족,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시동불가 등 관리 소홀로 인한 선박 운항불가 모두 기관손상사고에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종별로는 ▲어선사고가 2047건(66.2%) ▲수상레저기구 사고 555건(17.9%) ▲비어선 사고 490건(15.9%)을 각각 차지했다. 전년 대비 어선사고는 329건(19.2%) 증가했고, 수상레저기구와 비어선 사고는 각각 47건(7.8%), 53건(9.8%) 감소했다.

◇지난해 사망 실종자 수 94명…최근 4년 연속 감소세

지난해 해양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는 총 94명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특히 해양사고 사망·실종자 수가 ㅊ2020년 126명 ▲2021년 120명 ▲2022년 99명 ▲2023년 94명 등으로 최근 4년(2020~202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해양사고 사망·실종자의 절반 이상인 55명(58.5%)이 안전사고에서 발생했다. 이어 전복사고 16명(17.0%), 충돌사고 13명(13.8%), 침몰사고 4명(4.3%) 순으로 나타났다. 사망률도 안전사고가 39.3%로 가장 높았다. 전복사고가 22.5%로 뒤를 이었다.

안전사고 유형별로 ▲실족·파도로 해상추락(14명·25.5%) ▲어구·줄에 감겨 해상추락(10명·18.2%) ▲양망기 사고(10명·18.2%) ▲어구·로프 등의 신체 가격(6명·10.9%)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2023년 전체 해양사고 유형별 발생 현황.


◇부산·울산·경남지역 항만 내 '충돌 사고' 잦아

해양도시 부산을 비롯한 울산, 경남지역은 공단의 선박 검사 대상 척수가 2만405척(어선 1만7904척·일반선 2501척)에 달하는 지역으로, 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선박의 27.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반선은 전체 일반선(6034척)의 41.45%로 가장 많다.
최근 5년간 부산·울산·경남지역 관리선박의 해양사고는 총 3018건으로, 전체 사고(1만4802건) 중 20.4%를 차지했다.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는 130명으로, 전체 인명피해(537명) 중 24.2%로 조사됐다. 인명피해 대다수는 나홀로 조업 중 추락 등 목격자 없는 사고(23명), 작업 중 해상추락(22명)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76명)에서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충돌사고 발생 비율은 12.9%(390건)로, 다른 지역 관리선박(7.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부산항만 입출항, 항내 이동 등으로 인한 항만 내 충돌사고는 54건으로 부산·울산·경남지역 전체 충돌 사고의 13.8%에 달했다.

◇목포항 인근 수로 ‘충돌 사고' 주의…협수로·잦은 안개 발생

목포 인근 지역은 여객선, 낚시어선 등 연근해 해양활동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공단 선박 검사 대상 척수가 1만194척(어선 9801척·일반선 393척), 관리 선박의 13.9%를 차지한다. 특히 연안복합어선은 2193척(12.3%)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최근 5년간 목포 인근 지역 관리 선박의 해양사고는 총 1080건으로, 전체 사고(1만4802건) 중 7.3%를 차지한다.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는 44명으로, 전체 인명피해(537명) 중 8.2%로 조사됐다. 인명피해 대다수는 양망기 끼임 사고(13명), 해상추락(12명)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35명)에서 발생했다.

또 목포항 및 진입 수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72건으로, 이중 충돌이 16건(22.2%), 침수가 14건(19.4%)으로, 두 사고를 합하면 총 42%(30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고 대부분은 정박 중인 선박과 충돌하거나 기상악화로 인해 항내 계류된 소형선박의 침수로 인한 사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 해역의 경우 협수로가 많고 잦은 안개가 발생하는 특성상 선박충돌 사고 발생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 해양교통안전정보 서비스 제공.


◇해양사고 예방 총력…해양안전 특별대책본부 운영

공단은 지난 봄철 성어기 잇단 어선사고에 대응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달까지 약 50일간 '‘해양안전 특별 대책본부'를 운영, 원거리 조업 어선 등 선박 총 2371척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마쳤다.

공단은 특별 대책본부 운영 기간 선박 축전지 상태 및 기관운용 안전사항 등을 점검해 2차 사고 예방과 해양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 위험이 큰 안전사고 예방활동에 집중했다. 또 전국 어업인, 여객선사, 업계 종사자 총 6289명을 대상으로 해양안전 간담회, 캠페인을 진행하여 자발적 안전수칙 준수 등 안전의식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공단은 대책본부 운영 이후에도 연말까지 인명피해 위험이 큰 안전사고 다발 선종(200척)을 포함해 1인 운항선박(163척)과 반복적인 사고가 발생한 안전취약선박(287척) 등 총 650척에 대한 집중안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간 전문업체와 함께 지역 어촌계별 선박안전진단서비스를 실시해 1500여척의 선박에 대한 현장 안전점점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해양경찰청과 합동으로 수상레저기구 활동 지역(군산·목포·보령·인천·여수·태안 등)에서 휴일 수상레저기구 출항 전 안전점검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공단은 현장 안전관리와 함께 어업인 및 선사들의 자발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온라인기반의 ‘우리 선박(선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박소유자들은 선박검사와 운항이력 외에도 해양안전 빅데이터를 통해 언제든지 본인의 선박안전등급, 실시간 위치 등을 확인하고 자율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우리선박관리와 같은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하겠다"며 "선박검사 전자증서발급서비스 통합 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조업 및 해운업계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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