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수출 다변화로 올해 방산수출 목표 사상 첫 200억불 달성 순항 중”
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과 천무, 천궁-II,K9등 수출 협의
STX와 현대로템, 페루 차륜형 장갑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위사업청은 13일 "4월 이후 폴란드, 페루 등 잇단 수출 낭보가 이어지는 등 수출 다변화로 올해 방산수출 최초 200억 달러 달성을 향한 여정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 130억 달러보다 늘어난 200억 달러 이상으로 설정한 가운데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K-방산’은 폴란드 등 동유럽과 페루 등 남미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 추가 진출을 적극 모색중이다.
방사청은 13일 석종건 방사청장이 지난 6~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산전시회(DSA)에 참석해 FA-50 경공격기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K239 천무 등 국산 주요 무기체계의 동남아 지역 수출 협의를 마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DSA는 국방·안보 전문 전시회로 올해 60개국의 12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석 청장은 DSA 참석 계기에 말레이시아 국방장관과 총사령관을 비롯해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국과 국방·방산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전시회에 참여한 우리 기업들을 격려했다.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등과의 만남에선 지난해 5월 계약된 FA-50 1차 수출 성과를 평가하고 추가 2차 수출방안과 FA-50 후속군수지원 인프라를 말레이시아 현지에 구축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석 장관과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말레이시아 WBG사 간 천무 수출을 위한 업무 협력 MOU 체결식에 임석한데 이어 향후 천무와 천궁-Ⅱ 등 수출 협의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석 청장은 필리핀 주요 관계자들과 만남에선 필리핀의 3단계 군 현대화 계획에 맞춘 분야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필리핀 측은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와 FA-50, 잠수함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 청장은 베트남 측과는 이미 도입 의사를 밝힌 K9 자주포와 관련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추진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폴란드와 천무 2차 이행계약, 페루와 공동 함정건조 수출계약 및 차륜형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잇달아 성사됐다. 지난 4월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이사 손재일)는 폴란드와 16억 4000만달러(약 2조 2000억원) 상당의 천무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방사청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등에 대한 총괄계약 및 124억 달러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2월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26억 7000만달러· 약 3조 4000억원)을 체결한 후 5개월 만에 들려온 낭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폴란드 신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한국과 폴란드 간에 체결된 무기체계 계약으로, 여전히 양국 간의 협력관계가 공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페루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페루군의 해군과 육군의 전력증강 사업을 위한 주 협력기업으로 선정됐다. 방사청은 "페루 해군과 관련해 지난 4월 17일에는 HD현대중공업(대표이사 노진율)이 페루와 호위함 등 함정 4척에 대한 총 4억 6000만달러(약 6200억원) 규모의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15년간 페루 정부 및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월 1일에는 STX와 현대로템이 페루 차륜형 장갑차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5월 중순에는 페루 육군전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기업 지위도 확보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페루 해군 및 육군의 전력증강을 위한 추가 획득사업들에도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기대된다는 게 방사청 관측이다.
강환석 방사청 차장은 "최근 국제분쟁 심화에 따른 전세계 국방비 증가 상황에서 한국 무기체계는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 가격, 신속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방산시장의 주요 공급 대안으로 빠르게 떠올랐다"며 " 이번 페루 수출 계약 건을 기반으로 중남미 인근 국가까지 수출이 확대된다면 아시아에서 중동·유럽·남미까지 전 세계로 수출영역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차장은 "방사청은 올해 방산수출 목표를 200억 달러로 수립했으며 최근의 방산수출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중장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첨단기술 역량 확보, MRO(운용·정비) 시장 진출 및 연동 무기체계의 패키지형 수출 등 신(新) 수출영역 개척, 관계기관 협업을 통한 방산분야 금융지원 확대 등 수출 지원제도 강화와 같은 다각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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