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본 국민은행 연금사업부 팀장 | “상품 가입 안 해도 노후 종합 컨설팅 무료 제공… 사후 관리까지”

김수정 조선비즈 기자 2024. 5. 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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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전문적인 은퇴와 노후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 자체가 국민은행 연금사업부의 가장 큰 마케팅 무기다.”

국민은행에서 은퇴 및 노후 비즈니스 업무를 맡고 있는 김본 연금사업부 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어떻게 시중은행 최초로 무료 연금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게 됐는지 묻는다”며 이렇게 답했다. 김 팀장은 “국민은행 연금사업부는 전문성과 진정성 있는 자산 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에 집중하는데, 이것이 결국 고객 유치로 이어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연금사업부는 은퇴·노후 자산 관리 종합상담센터인 ‘KB골든라이프센터(이하 골든라이프센터)’와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KB골든라이프엑스’를 운영하고 있다. 골든라이프센터는 2020년 7월 출범해 시중은행 최초로 상품 가입 없이 은퇴· 노후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기존에도 연금 상품을 소개하고 간단한 은퇴 설계를 하는 금융기관이 있지만, 전문가가 무료로 은퇴 설계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은 은행권 최초다.

김본 국민은행 연금사업부 팀장카이스트 테크노 MBA, 현 국민은행 연금사업부 은퇴·노후팀 총괄 사진 김수정 기자

이를 위해 골든라이프센터에는 국민은행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은 고객 자산 규모, 투자 성향을 반영해 연금제도와 상품에 대한 종합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은퇴 이후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인 건강보험료, 세무·법률, 상속·증여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초기에는 서울 네 곳에서 센터를 운영했는데, 반응이 뜨거워 현재 전국 12곳으로 늘렸다. 이외 연금사업부는 노후 준비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초청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2022년부터는 서울시와 손잡고 노후 준비 콘서트도 개최 중이다.국민은행이 이러한 은퇴·노후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는 한국 사회가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지만, 노후 준비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10명 중 3명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관련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전 금융권의 퇴직연금은 지난 1분기 기준 385조7521억원으로, 매 분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김 팀장과 일문일답.

연금사업부 운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최대한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더 좋은 연금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센터장들의 생각과 의견을 모든 프로그램 기획에 신속하고 원활하게 반영해야 한다. 매주 금요일 부서 회의를 한다. 연금사업부는 한 명의 센터장이 회의를 이끌지 않고 센터장 12명 모두가리더가 돼 자유롭게 토론한다. 업무 이야기만 하지 않고 센터장들의 개인 근황도 나누면서 즐겁게 의견을 교환한다. 다들 오랫동안 PB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 컨설턴트인 만큼, 부서원들은 센터장들이 실력 발휘할 무대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한다.”

다른 시중은행 은퇴 자산 관리 전문 상담센터와 차이점은.

“은퇴 자산 관리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2만4000건이 넘는 상담 경험이 축적돼 있어 은퇴·노후 준비와 관련된 모든 질문에 답할 준비가 돼 있다. 퇴직연금뿐 아니라 개인연금, 국민연금, 건강보험, 상속·증여 등 종합 솔루션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다른 은행에서도 골든라이프센터를 벤치마킹해 은퇴 자산 관리 상담센터를 개점하지만,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에서 차이가 난다.

또 상품을 권유하지 않고 무료로 상담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상품 가입을 원할 경우에만 고객이 원래 이용하던 영업점 또는 이용을 원하는 영업점과 연계해 준다. 신규 상품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제공한다는 점도 고객이 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가 있는가.

“중·장년층 이상의 고객층이 잠재적인 금융 소비자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이상 고객은 경제력이 가장 극대화된 상태인 만큼, 자산 관리 수요가 많이 커질 거라고 봤다. 누구나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막연하게 생각한다. 은퇴·노후 준비는 일반 재무 지식으로는 해결이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체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 분명 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서 국민은행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석이다.”

다른 부서와 연금사업부간 차이가 있다면.

“업무적으로 사회 공헌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위치에 있다는 게 큰 행운이다. 골든라이프센터는 은퇴·노후 자산 관리 상담을 제공할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기 때문에, 국민의 은퇴 후 노후 생활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공공의 가치를 추구한다. 복지가 좋아지고 사람들의 삶이 더 윤택해진다는 생각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더 동기 부여가 되고 재미있게 일한다.”

최근 자산 관리 트랜드를 소개해 달라.

“주택연금 같은 부동산을 활용해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이 트렌드다. 노후 자산 관리의 첫걸음은 수입원을 다변화해 균형감 있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구 대부분은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가지고 있어 노후 소득이 부족한 편이다. 주택연금은 평생 그 주택에 거주하면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제도로, 2007년 도입 이후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성향이 크지만, 안전 자산만으로는 충분한 노후 소득을 만들기 어렵다. 이에 생애 주기 자산 배분형 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 같은 투자 자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TDF는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여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펀드다. 노후 준비 ‘치트 키’로 불리고 있다. 우수한 성과를 낸 디폴트 옵션 포트폴리오에 TDF가 가장 많이 편입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Plus Point
‘은퇴 후 자산 관리’ 중심… 사전 예약 필수 KB골든라이프센터

1989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임원을 거쳐 2022년 말 퇴직한 A씨는 퇴직금 활용 방법을 상담하기 위해 ‘골든라이프센터’를 방문했다. 상담 과정에서 임원이 되면서 중간 정산을 받았다는 내용을 알게 됐고, 마지막으로 받은 퇴직금에 ‘퇴직금 중간 정산 특례제도’를 적용해 세금을 아낄 방법을 안내받았다. 안내를 바탕으로 국세청 경정청구를 통해 약 5000만원의 퇴직소득세를 돌려받았다.

국민은행의 은퇴 자산 관리 상담 서비스 점포인 골든라이프센터가 올해 7월이면 출범 4년이 된다. 이곳에서는 PB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들이 고객의 연령, 자산 규모, 투자 성향을 반영해 연금제도와 상품 관련 종합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KB골든라이프센터 소속 PB가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 자산 관리 세미나를 하고 있다. 사진 국민은행

골든라이프센터는 은퇴 준비에 관심 있는 고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단 일대일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용한다. 상담은 ‘은퇴 후 자산 관리’ 중심으로 이뤄진다. 상품을 가입하라는 권유는 하지 않는다. 고객이 상품 가입을 원할 경우만 가까운 영업점으로 안내한다. ‘고객 초청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 설계와 세금 절세를 위한 자산 관리 솔루션, 노년의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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