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온천휴양, 북해도에서 오감만족 힐링하다

글 사진= 안인석 기자 2024. 5. 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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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노보리베츠 골프투어

다른 건 필요 없다. 골프와 온천이면 충분하다. 최상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긴 후 호텔로 돌아와 온천물에 몸을 담그며 힐링한다. 오롯이 골프와 휴식에만 집중하고 싶은 골퍼라면 여기, 북해도 노보리베츠가 딱 맞다.

일본 3대 온천 중의 하나인 노보리베츠는 골프와 휴양의 베이스캠프로 제격이다. 노보리베츠는 치토세 공항에서 1시간 거리로 북해도 관광명소의 하나인 지옥계곡이 있다.

부산에서 치토세 공항까지 비행기로 2시간 30분, 인천공항에서는 3시간 걸린다. 대부분 일본 여행지는 한국에서 1~2시간이면 도착한다. 굳이 1시간을 더 투자해 그곳에 가야 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만큼 매력이 많은 곳이다.

홋카이도 최상급 골프장 타루마에컨트리클럽 전경.


# 선선한 날씨, 풍부한 먹거리, 9홀 무료 라운딩

흔히 북해도는 여름골프의 성지라고 불린다. 날씨 때문이다. 한국은 5월 중순부터 더워진다. 머리 위로 한여름 뙤약볕을 받으며 라운딩하기는 쉽지 않다. 골프가 아무리 좋아도 고역이다. 노보리베츠는 북해도 남단에 있다. 5월 초에도 아침저녁에는 얇은 패딩을 입어야 한다. 여름 평균기온이 섭씨 20~22도에 불과할 정도로 선선하고 특히 습도가 낮아 쾌적하다.

노보리베츠 골프투어가 좋은 점 또 하나는 풍부한 먹거리이다. 북해도를 다녀온 모든 여행객이 하나같이 먹거리는 인정한다. 비옥한 땅에서 수확한 농작물과 축산물, 연근해에서 잡아 올린 수산물이 풍부하다. 아침저녁 식사에 올라온 간단한 메뉴들도 맛은 간단치 않다. 함께 식사하던 동행이 이렇게 말한다. “아니, 감자샐러드가 이렇게 맛있을 일이야?” 구구절절 말할 것 없이 대게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제값은 한다.

노보리베츠 골프투어가 골퍼들에게 찬사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서비스 라운딩이다.

골퍼들이 라운딩을 마칠 때쯤이면 느끼는 공통적인 아쉬움이 있다. “이제 겨우 공이 제대로 맞기 시작했는데 벌써 18번 홀이야? 나인 홀 더 돌았으면 좋겠다.” 이런 아쉬움을 타루마에컨트리클럽(CC)은 확실하게 해결해 준다. 북해도의 명문클럽 중의 하나인 타루마에CC는 한국인 골프투어객들에게 주중 18홀 이후 추가 9홀 라운딩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홋카이도 노보리베츠에서 가장 큰 온천 타키모토칸 대욕장.


# 초대형 온천욕장 타키모토칸

북해도 골프투어의 마지막 메리트는 온천이다.

노보리베츠는 일본 3대 온천 휴양지의 하나이다. 이 지역의 여러 호텔과 리조트가 온천을 끼고 있다. 노보리베츠에서 가장 큰 온천은 다이이치 타키모토칸(第一瀧本館)호텔이 운영한다. 이곳의 대욕장은 부산의 대온천탕 허심청을 떠올리게 한다. 유황천 식염천 등 다섯 종류의 온천수를 크고 작은 35개의 탕에서 느껴볼 수 있다. 살균력이 강하고 피부 연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어디든 그렇지만 이곳의 노천탕도 입욕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하에서 용출하는 유황천을 그대로 공급해 노천탕의 물빛은 뿌옇고 눈이 따가울 정도로 유황 증기가 피어오른다. 오래 앉아 있으니 유황 냄새에 머리가 지끈할 정도다. 수질도 좋지만 노천이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맥주 한잔이다. 노천탕에서는 특이하게 맥주를 판매한다. 뜨거워진 몸을 삿포로 맥주 한잔으로 식히는 맛이란….

다시 대욕장으로 돌아와 대형 통유리창 앞에 서면 눈앞에 노보리베츠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지옥계곡이 펼쳐진다. 남탕의 특권이다. 여탕은 숲뷰라고 한다.

1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풀이 있다. 길이 25m의 온수 풀과 수심 50cm의 어린이 풀, 미니 워터 슬라이드가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곳 대표인 미나미 씨는 창업 157년의 가업 호텔을 물려받아 운영 중이다. 그는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온천휴양지인 노보리베츠가 한국에 좀 더 알려지길 기대한다”면서 “타키모토칸 온천은 한 해 28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홋카이도 노보리베츠의 대표적인 관광지 지옥계곡.


# 계곡에 펼쳐진 유황지옥

잠시 짬을 내 지옥계곡에 들러보자. 타키모토칸호텔을 나와 5분만 걸어가면 지옥계곡을 만난다. 모퉁이를 돌아선 순간 펼쳐지는 황량한 산기슭 풍경은 이곳이 왜 지옥계곡인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회색과 붉은색 구릉에는 풀 한 포기 뿌리내릴 곳이 없다. 곳곳에 뚫린 구멍에서는 유황 증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계곡을 흐르는 실개천도 맑은 물이 아니라 탁한 유황온천수이다. 이른 아침에 나서면 계곡이 온통 증기로 뒤덮인 장관을 볼 수 있다.

지옥계곡은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목재 데크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한 바퀴 도는 데는 50분쯤 걸린다. 정상 부근에는 유황 호수 오유누마가 있다. 표면 온도가 섭씨 50도를 넘고 깊은 곳은 수백 도에 이른다고 한다. 아마도 유황지옥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리라.

# 잘 관리된 최상급 골프장들

노보리베츠 지역의 대표적인 고급 골프장 홋카이도GC와 타루마에CC는 치토세공항에서 40분 거리로 간선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홋카이도의 최상급 골프장인 홋카이도골프클럽의 이글코스 18번 홀 전경.


▲ 홋카이도골프클럽(GC)

86만 평의 드넓은 부지에 라이언·이글 2개 코스 36홀을 보유한 골프장이다. 1991년에 개장했다. 구릉지에 조성돼 지형의 기복이 심하지 않고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어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전장은 블루티 기준 6600~7000야드로 아마추어 골퍼들이 즐기기에 딱 좋다. 무엇보다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코스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라이언 코스는 거친 수풀과 나무숲 사이를 헤치며 한 홀씩 나아가는 스코틀랜드 링크스 묘미를 느끼도록 설계했다. 라이언 코스의 시그니처 홀은 16번 홀이다. 화이트티 기준 205야드, 파3 치고는 긴 홀이면서 하트 모양의 그린은 아주 작아서 롱아이언의 정확한 샷이 필요하다.

이글 코스는 곳곳에 포진한 워터 해저드를 피해야 하고 샷이 조금만 흔들려도 공이 수목 사이로 들어가 버려 낭패를 본다.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한 재미난 코스이다. 이글 코스의 시그니처 홀은 마지막 18홀이다. 파4 350야드 정도의 길지 않은 홀이지만 그린이 물 위에 떠 있는 아일랜드 홀이어서 작은 원형의 그린에 공을 안착시키기가 쉽지 않다.

홋카이도 타루마에컨트리클럽 전경. 일본 골프장은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이 가능하다.


▲ 타루마에컨트리클럽(CC)

1963년 개장한 유서 깊은 골프장으로 구릉지에 펼쳐진 남·북·중 3개 코스 27홀을 보유했다. 2007년 일본여자오픈 대회를 개최한 명문 구장이다. 전장이 7000야드가 넘는다. 부산 근교에서 가장 길다는 통도CC 남코스나 가야CC와 비견된다.

클럽하우스 앞 코스 초입의 풍경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준다. 호수에 반영된 풍광이 어느 명승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상당수 홀이 노보리베츠의 진산 타루마에산을 조망하며 티샷을 날린다. 구릉지 코스답게 자연스러운 언둘레이션을 살려 페어웨이나 그린의 기복이 심하지 않다. 오래된 골프장답게 아름드리나무도 많다. 굵은 나무들 사이로 날리는 샷은 국내골프장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도그레그 홀이 많아서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그린 주변에 큼직한 벙커가 많아 앞 핀일 경우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 벙커마다 모래 종류도 달라 샷을 다르게 구사해야 한다.

관리가 잘 된 그린은 딱딱한 듯해도 공을 잘 받아준다. 언둘레이션이 심하지 않지만 미세한 라이가 있어 홀컵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짧은 퍼팅도 안일하게 처리하면 타수가 올라가기 십상이다. 고수들이라면 퍼팅 실력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곳이다.

운이 좋으면 라운딩 도중 골프장에 서식하는 여우를 만날 수도 있다. 사람을 봐도 겁내지 않고 다가온다. 마실 나온 동네 개 같다. 주위에 사람이 없다면 카트에 올라타 먹을 것을 찾기도 한다.

타루마에컨트리클럽에서는 운이 좋으면 야생 여우를 만날 수 있다. 사람과 마주쳐도 도망가지 않는다.

일본 골프의 묘미는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 바로 뒤에 카트를 세워놓고 샷을 날리는 편리함이 있다. 카트가 들락거려도 페어웨이는 항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 그만큼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일본 골프장들은 소위 말하는 양잔디라 국내 잔디에 익숙한 골퍼들은 샷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당황하기 일쑤다. 또 노캐디가 일반적이라 직접 카트를 운전해야 하고 거리나 그린의 기울기도 본인이 판단해야 해 샷에 집중하기 어려운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카트에 GPS가 있지만 거리측정기를 가져가는 게 좋다. 캐디를 동반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와이투어앤골프 김대곤 대표는 북해도 골프투어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골프는 야외운동이라 날씨가 중요한데, 북해도는 160여 개의 골프장이 산재한 여름골프의 성지라고들 합니다. 여기에 온천, 미식, 쇼핑, 관광까지 어우러지니 그야말로 오감만족 골프라고 할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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