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 부활하자 검사장 7명 줄사표…檢 고위 인사 임박

노정연·한석리·최경규…사직자 더 나올 듯
"무거운 짐 남겨…국민 박수 받는 날 오길"

노정연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10.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황두현 기자 =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직 인사가 줄사표를 낸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 취임 및 김주현 민정수석 임명 이후 첫 검찰 인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성 1호 고검장'인 노정연 고검장(57·사법연수원 25기)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의 권한 중 결정권이 항시 바르게 행사될 수 있도록 신중하고 냉정하게 생각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판단의 결과물이 누적되면 국민으로부터 박수받는 검찰로 거듭나지 않을까 한다"고 적었다.

한석리 서울서부지검장이 27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검사장급 신규임용장 전수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6.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석리 울산지검장(55·사법연수원 28기)도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뒤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신상의 사유일 뿐 (사직에) 다른 이유는 없다"면서 "(퇴직 후 계획은) 정해진 게 없으며 오랜 시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미뤄둔 것을 정리하고 차분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검장은 이프로스에 "25년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검찰 생활을 했다"며 "검찰이 국민의 신뢰와 성원을 가득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경규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10.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주형 서울고검장(57·사법연수원 25기), 최경규 부산고검장(61·사법연수원 25기), 박종근 광주지검장(56·사법연수원 28기), 홍승욱 광주고검장(51·사법연수원 28기), 배용원 청주지검장(56·사법연수원 27기)도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검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후배들 위해 자리를 비켜줘야 할 시기"라며 말했으며 최 고검장은 "검찰 근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앞으로도 검찰을 많이 응원하겠다"고 이프로스에 썼다.

박 지검장은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아무런 성과 없이 무거운 짐만 남겨두고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고 적었다.

검찰 고위 간부의 사직이 이어지면서 검찰 인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사에 따라 추가 사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