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단지 과반은 ‘미달’…서울은 1순위 124.9대 1

전국 및 서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왼쪽) 및 평균 분양가 변화. 직방 제공

올해 분양한 단지 중 절반 이상에서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기지 못하며 미달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모든 곳이 1순위 마감됐고, 청약경쟁률도 지난해보다 2.7배 높아져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4월 총 99개 단지가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가운데 과반이 넘는 52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했다. 미달된 52개 단지 중 69%(36개 단지)가 지방에 공급됐다. 지역별로는 강원·울산(0.2대 1), 경남·대전(0.4대 1), 부산(0.8대 1) 등에서 특히 청약성적이 저조했다.

반면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6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또한 124.9대 1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45.6대 1에 비해 2.7배 가량 높아졌다. 올해 전국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4.6대 1로 전년 동기(6.8대 1) 대비 낮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의 올해 3.3㎡당 평균 분양가는 7896만 원으로 지난해(3017만원)보다 2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3.3㎡당 1억원이 넘는 분양가로 화제가 된 서울 광진구 포제스한강이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린 데다 서초구와 강동구 등 고급 주거지에 분양물량이 공급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높은 분양가에도 고급 주거지의 희소성 등이 강조되면서 수요가 몰린 결과, 서초구 ‘메이플자이’는 1순위 평균 4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와 강동구 ‘더샵둔촌포레’는 각각 124대 1, 9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성남시 ‘엘리프남위례역에듀포레’(1순위 청약경쟁률 43.7대 1), ‘분당 금호어울림그린파크’(39.2대 1), 인천 서구 ‘제일풍경채 검단3’(44.5대 1) 등에 수요가 몰렸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최대 3년까지 전매제한이 적용되지만,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른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수도권인지, 지방인지 여부보다 향후 차익 실현 가능성 및 입지적 장점이 청약성적을 가릴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