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한중관계 발전 모멘텀…중국에 북핵 문제 역할 요청"

김인한 기자 2024. 5. 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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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을 받아 13일 오전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외교부 장관의 중국 방문은 2022년 8월 박진 전 장관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를 찾아 왕 부장과 만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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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외교장관 1박2일 일정, 중국 베이징 방문…왕이 부장과 회담, 中진출 기업인들과 간담회 등 일정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이 13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는다. / 사진=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을 받아 13일 오전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외교부 장관의 중국 방문은 2022년 8월 박진 전 장관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를 찾아 왕 부장과 만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조 장관은 이번 방중을 통해 한중관계 발전 방안을 비롯해 북핵 문제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중관계 발전에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고 오겠다"며 "(이번 방중 일정이)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 글로벌 정세에 관한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왕 부장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선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되 협력과 잠재력이 큰 분야에는 양국관계 발전 기반을 더 튼튼히 다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방중 첫날 오후 늦게 왕 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진다. 이를 통해 한중관계 발전 방안, 북핵·북한 문제, 공급망 협력, 고위급 교류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논의될지 주목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참석차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조 장관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중국 측에 북핵 문제에 대한 건설적 역할을 요청할 것인지' 질문을 받고 "북핵 문제는 우리 안보의 가장 큰 현안이고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문제"라면서 "이번에도 당연히 중요한 협의사항 중 하나가 될 것인데 한중 협력이 가능할지 또는 중국이 조금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적 군사협력 심화 움직임'에 대해선 "러북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할 계획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조 장관은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사안'에 대해선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 측의 의견과 반응도 들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내 탈북민 수백여명을 강제 북송시키고 있다.

조 장관은 '중국 측이 한미일 협력 강화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등과 관련해 우리 측의 설명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선 "(관련 의제를) 꺼내리라 생각한다"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선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참석차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번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2017년 11월 강경화 당시 장관 이후로 약 6년 6개월 만이다. 박진 전 장관이 2022년 8월 중국을 방문했을 땐 베이징의 코로나 방역 제한 조치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왕 부장과 산둥성 칭다오에서 회담이 열린 바 있다.

조 장관은 방중 첫날 일정으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중국 베이징 특파원 대상 기자간담회 등을 진행한 이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조 장관의 방중이 냉각됐던 한중관계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중일 3국 정부가 조 장관의 방중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일 3국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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