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카메라 다 부수고 남은 건 ‘이것’...표절 논란으로 번진 애플 광고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4. 5. 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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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 통찰 플랫폼 자피(Zappi)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나탈리 켈리는 "애플 아이패드 광고는 천재적인 작품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 시대의 징후인가? (판단은) 당신이 몇 살인지에 달렸다"며 "이 광고는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람들이 항상 얘기하게 만들었는데, 결국 승리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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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이패드 광고 사태 일파만파
16년 전 LG 휴대전화 광고표절 의혹
“노이즈 마케팅 노린 것 아니냐”비판
[사진출처=애플 유튜브 캡처]
아이패드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예술 조롱에 이어 표절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일각에서는 애플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면서 공식 유튜브 채널에 ‘크러시(Crush)’라는 1분짜리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논란이 된 해당 광고는 유압 프레스가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이모티콘 인형 등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짓눌러 파괴하고 그 자리에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놓여있는 영상을 담고 있다.

광고는 거대한 유압 프레스가 모든 것을 뭉개고 난 자리에 신형 아이패드 프로만을 남겨두면서 마무리된다. 앞서 소개된 모든 물건을 아이패드 프로 모델이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애플은 영상 소개를 통해 “첫 M4칩이 선사하는 놀라운 성능과 획기적인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며 “역대 가장 얇은 애플 제품에 강력한 성능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예술가 폄훼 논란에 휩쌓였다.

영상을 본 한 이용자는 “창의적인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한다”고 적었다.

또다른 이용자 역시 쿡 CEO의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광고를 보기가 고통스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비판에 애플은 결국 이 광고를 TV에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토르 마이런 애플 부사장은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 에이지(Ad Age)와 인터뷰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 광고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기념하고, 아이디어에 생기를 불어넣자는 차원”이라며 “이번 영상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광고(좌)와 16년 전 LG의 휴대폰 광고(우). [사진출처=각사 유튜브 캡처]
문제는 애플의 사과에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16년 전 LG의 휴대전화 광고를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LG전자가 지난 2008년 선보인 스마트폰 KC910르누아르와 수평, 수직만 달라졌을 뿐 산업용 프레스로 악기 등을 짓눌러 부수는 장면이 동일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이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소비자 통찰 플랫폼 자피(Zappi)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나탈리 켈리는 “애플 아이패드 광고는 천재적인 작품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 시대의 징후인가? (판단은) 당신이 몇 살인지에 달렸다”며 “이 광고는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람들이 항상 얘기하게 만들었는데, 결국 승리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3일 오전 기준 해당 영상은 5일 만에 250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다만 애플 측은 논란 이후 공식 유튜브 채널의 댓글 사용을 중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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