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산업 패러다임… 삼성·LG의 'AI' 시대 생존 전략

김동욱 기자 2024. 5. 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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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늘리고 포트폴리오 재편
인재 확보에도 열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 사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 인수 등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AI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꾀할 수 있어 산업 곳곳에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산업 패러다임이 AI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의 핵심 키워드로 AI가 꼽힐 만큼 전 세계가 AI에 주목하고 있다는 게 산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미래의 경제적 풍요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평가했다. 팀 쿡 애플 CEO는 "AI 기술이 생산성, 문제 해결에 있어 혁신적인 기회를 열 것"이라고 봤다.


프랑스 AI 스타트업 인수… HBM 비중 확대까지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인수한 소니오의 기업 아이덴티티(CI).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기업 인수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등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지난 7일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 인수를 위한 주식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우수 AI 개발인력을 확보하고 의료용 AI 솔루션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소니오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의료진의 진단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진단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환자 진단 이력 등을 손쉽게 확인·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AI 진단 보조 기능 등을 개발해 왔다. 태아 상태 측정용 진단 단면을 자동 인식해 화면 품질과 적정 여부를 평가해주는 소니오의 AI 진단 보조기능 '디텍드'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승인을 획득하고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삼성전자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HBM은 겹겹이 쌓은 D램 칩을 수직 연결한 제품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리 AI 시대 필수 반도체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AI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HBM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대하고 공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올해 HBM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공급을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5세대 제품인 HBM3E의 경우 8단 제품은 최근 초기 양산을 시작했고 12단 제품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AI 기반 회사 지분 투자… 인재 확보 나선 조주완 사장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해외 인재 채용프로그램을 주관한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도 AI 관련 투자에 열중이다. 지난 3월 미국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800억여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단기 수익을 추구가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베어로보틱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을 앞세워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화, 로봇 군집제어 기술 등의 역량을 보유한 게 특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전자 로봇 사업 역량이 제고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 방역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미국·일본·동남아 등 해외시장도 공략하는 중이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 패러다임이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관련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AI 인재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해외 우수인재 채용프로그램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주관했다. 빅테크 및 스타트업 AI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는 경력자와 북미 유수 대학 박사 연구자 50여명을 초청해 회사 비전과 AI 기술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조 사장은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담대하게 도전하는 여정에서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함께 꿈을 리인벤트(Reinvent·재창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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