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와 ‘수리수리 마수리’…농사짓는 마술사

최상구 기자 2024. 5. 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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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에서 농사를 지으며 마술사로 일하는 '농부 마술사'가 있다.

이씨는 올해로 마술사 경력 20년, 농사 경력은 10년 정도 된다.

이씨는 "이야기가 있는 마술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환경문제에 관심이 커졌고 농사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며 "특히 마술사는 프리랜서로 일과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마술과 병행할 수 있는 농업이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농부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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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농부 마술사 이연홍씨
농부 마술사 이연홍씨와 요즘 교감 훈련 중인 새끼돼지 ‘돼돌이’

경기 김포에서 농사를 지으며 마술사로 일하는 ‘농부 마술사’가 있다. 이연홍씨(46·하성면)가 주인공이다.

이씨는 올해로 마술사 경력 20년, 농사 경력은 10년 정도 된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농사를 한 지는 2018년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뒤부터여서 아직 ‘초보 농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에서 레크레이션을 전공하고 행사 사회자로 일하다 마술을 매력에 빠져 입문하게 됐다고 한다.  이씨는 여느 마술사와 달리 도구에 의한 정형화된 마술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공연 마술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사과’ 등 농산물을 이용하고 앵무새 ‘청포도’와 10여년을 교감하며 함께 마술에 나선다. 얼마 전부터는 새끼 돼지 2마리 ‘돼돌이’‘돼순이’를 입양해 농장에서 키우며 놀이를 겸해 마술에 나갈 훈련을 하고 있다.

농부 마술사 이연홍씨와 앵무새 ‘청포도’

이씨는 “이야기가 있는 마술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환경문제에 관심이 커졌고 농사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며 “특히 마술사는 프리랜서로 일과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마술과 병행할 수 있는 농업이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농부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2010년대 초반 경기 김포에서 관광농원을 하는 친구 아버지 농장에서 레크레이션과 마술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인연이 돼 2014년 서울에서 김포로 이사하고 농사에 뛰어들었다. 처음 1322㎡(400평)의 밭을 빌려 콩 농사를 시작했으나 농사 기술이 없어 몇 년간 실패를 거듭했다고 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2018년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됐다.  2019년 하성지역에 3966㎡(1200평)의 농지를 사고 콩 농사를 계속하며 2023년부터는 감자와 양파 농사를 지어 친환경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있다. 이씨는 “김포시 학교급식출하회에 가입하면서 농사 기술도 배우고 판로도 확보하게 돼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씨는 마술과 농업을 결합하는 체험농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씨는 “환경과 농작물 이야기를 마술과 결합해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마술도 알고 농업도 체험하는 농장을 만들고 싶다”며  “농장이란 장점을 살려 동물·식물과 교감하는 마술 공연을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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