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간의 경기도체전…“운영방식 개선” 거센 여론

황선학 기자 2024. 5. 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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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10종목 사전 경기에 시·군과 도내 체육인 ‘우려의 목소리’
기반시설 면밀한 검토 후 선정과 ‘개최지 선정권’ 체육회로 이관해야
지난 9일 오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 개회식 모습. 이날 개회식은 거리상 문제 등으로 인해 선수가 없이 산만한 가운데 치러져 빈축을 샀다.홍기웅기자

 

경기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전례 없는 9일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대회 운영방식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지난 9일부터 3일간 파주시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70회 의미와 더불어 접경지역인 파주시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로 기대를 모았으나, 과도한 사전경기와 메인스타디움을 벗어난 개회식 등으로 불만이 잇따랐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24개 정식종목 가운데 9개 종목과 시범종목 포함 10개 종목이 사전경기로 치러진 점이다. 예전에는 전국대회 일정 등으로 인해 경기단체의 요구로 2~3개 종목 안팎이 사전경기로 치러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10개 종목이 대회 개막 8일전부터 5일간에 걸쳐 사전경기를 치렀다. 이어 개막일 하루전 경기수 소화 문제로 6개 종목이 경기를 치른 것을 포함, 역대 최장 9일간 대회를 치렀다.

이에 시·군체육회에서는 예전보다 배이상 늘어난 경기일로 일주일 이상 개최지에 체류하다보니 예산 부담이 커졌다는 불만이다.

개최지 TF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 종목단체와 사전에 협의해 진행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종목 경기단체 관계자들은 “개최지에서 경기장 문제로 사전경기를 요구해 치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주시가 경기장 확보를 못해 사전경기가 늘어났다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전경기 종목 중 수영과 궁도를 제외한 모든 종목들이 본 대회기간 다른 종목의 경기가 치러졌다.

파주스타디움 테니스장에서는 소프트테니스 경기 후 테니스, 문산국민체육센터서는 탁구에 이어 유도, 월롱100주년기념체육관서는 검도→배구, 파주배드민턴전용구장서는 배드민턴→레슬링, 운정 다목적체육관서는 농구→배구, 금촌다목적체육관서는 농구→태권도,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서는 댄스스포츠→우슈 경기가 열렸다.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당구에 이어 보디빌딩 사전 경기 후 복싱까지 한 장소에서 3종목의 경기를 소화하는 등 무려 9개 시설이 사전경기와 본 대회 경기를 나눠 치렀다. 볼링은 아예 경기장이 없어 고양시에서 치렀다. 학교 체육시설을 단 한 곳도 이용하지 않은 안일한 준비가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군체육회와 원로 체육인들까지 나서 “시·군의 균형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지자체에 체전 개최권을 부여하는 것은 제고 돼야 한다”면서 이 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조율하지 못한 경기도체육회에도 책임을 돌렸다. 또한 개최지 선정권을 도에서 도체육회로 이관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한편, 종합체육대회는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하는 관례를 벗어나 공원인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치르는 바람에 5분간 ‘정전 사고’가 발생한 것과 대다수 시·군이 거리상의 이유로 개회식에 임원만 참석해 ‘선수 없는 개회식’이 치러졌다는 점도 유감으로 남았다.

경기도체육회 관계자도 “사전경기가 너무 많아 시·군체육회와 더불어 우리도 애로사항이 많았다. 앞으로는 준비 과정에서 이런 여러가지 일들을 보다 꼼꼼히 챙겨 원활한 대회 운영이 되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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