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580년 ‘당산 은행나무’…특별한 외과 수술받는다[서울25]

김보미 기자 2024. 5. 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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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당산동6가 강마을 어린이공원에 서 있는 580년 된 은행나무 보호수. 영등포구 제공

서울 영등포 지역의 유일한 보호수인 580년 된 당산 은행나무가 특별한 외과 수술을 받는다.

영등포구는 당산동6가 강마을 어린이공원의 은행나무에 병균·해충 등으로 생긴 상처와 부패로 인한 상처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높이 18m의 당산 은행나무는 조선시대 초기 임금이 쉬어간 곳에 심은 나무로 580년 넘게 동네를 지키며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노목이다. 1968년 7월 당시 530년의 수령을 인정받아 보호수로 지정됐다.

은행나무는 그동안 상처 부분을 제거하고 살균·살충·방부·방수 처리한 뒤 인공수피·산화 방지 등 표면을 성형했다.

이번에 새롭게 시도되는 외과 수술은 보호수 안에 빈 부분을 충전재로 채우는 등 기존 수술과 달리 충전재를 제거하고 살균·방부 처리를 하게 된다. 충전재를 빼내 내부 습기와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눈으로 안쪽까지 관찰해 맞춤형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게 영등포구의 설명이다.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보호수의 건강을 지키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보호수 외과 수술은 단순한 수목 치료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살리는 것으로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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