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시인 “소년의 느낌으로 쓰고, 아기자기한 삽화도 직접 그렸죠”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4. 5. 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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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 소년이 없으면 시를 쓸 수 없다."

올해 칠순인 시인 최승호는 "시인의 마음은 천진성에서 비롯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평론가 한 분이 제 시가 어린이를 의미로부터 해방시켰다고 했는데 마음에 들었어요. 한국 사회라는게 과도한 의미를 지도록 요구합니다. 언어라는 게 유희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했어요."

이 시 옆에는 미국 유학파 스님인 준한스님이 번역·감수한 영시가 있고,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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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동시집 ‘부처님의 작은 선물’

최승호 시인이 최근 펴낸 ‘부처님의 작은 선물’과 관련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향휘 기자>
“가슴 속에 소년이 없으면 시를 쓸 수 없다.”

올해 칠순인 시인 최승호는 “시인의 마음은 천진성에서 비롯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불교 동시집 ‘부처님의 작은 선물’(담앤북스)을 펴낸 그는 지난주 출간 간담회를 열고 “스님들도 천진성과 천연스러움 그런 마음이 바탕이 돼 있고, 스님하고 가장 가까운 존재는 아이가 아닐까 그리고 시인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1954년 춘천에서 태어나 ‘대설주의보’로 데뷔해 지금까지 시집 15권, 어린이 책도 15권을 펴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 60점이 수록된 책을 들어보이며 “제가 냈던 책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다만 저는 불교 신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원도 사북 탄광지역에서 5년간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며 아이들과 소통한 바 있다.

“평론가 한 분이 제 시가 어린이를 의미로부터 해방시켰다고 했는데 마음에 들었어요. 한국 사회라는게 과도한 의미를 지도록 요구합니다. 언어라는 게 유희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했어요.”

그의 말처럼 그의 시는 무겁지 않고 장난스럽기까지 하다. 지우개라는 제목의 시는 이렇다. “무지개를 지우는/지우개가/있었다/무지개를 지우고/지우다 보면/자기 몸이 무지개로 얼룩진/지우개가 있었다” 반복을 통한 리듬감이 살아 있다. 이 시 옆에는 미국 유학파 스님인 준한스님이 번역·감수한 영시가 있고,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가 있다. 파울클레나 장욱진 같은 동심이 우러나는 그림이다.

시를 영문으로 번역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국에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이 150군데가 있고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돌아갈 때 책 한 권 가져가면 기념이 될 것 같아요. 세계를 돌아다니면 한글을 가르쳐달라는 사람이 굉징히 많아요.”

한때 화가를 꿈꿨던 그의 손에 붓이 들린 것은 40년만이다. “작년 4월에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고 1년간 삽화를 그렸어요. 느낌이 없는 그림은 버렸지요. 예술이라는 것은 느낌의 세계니까요. 느낌은 가슴의 서랍이라고도 표현하는데 크게 일곱가지가 있지요. 슬픔 기쁨 외로움 공포 절망 허무 분노. 영원한 문학의 주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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