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하마스 격퇴 위한 '대안 행동 방침' 논의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 격퇴를 위한 대안적인 행동 방침을 논의했다. 사진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각)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가자지구 북부로 귀향하는 팔레스타인 피난민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가안보보좌관이 통화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대안적인 행동 방침을 논의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이 통화한 사실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 현충일을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하네그비 보좌관에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 안보와 하마스 격퇴를 위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가자지구 상황과 인질 석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논의했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은 민간인 밀집 지역인 라파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가자지구 전역 하마스 격퇴를 보장하기 위한 대안적인 행동 방침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네그비 보좌관은 미국의 우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측 보좌관은 조만간 대면 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합의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같은 날 NBC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라파에 진입해 강력히 조치하더라도 무장한 수천 명의 하마스는 남아있을 것"이라며 "민간인을 위한 계획이 없는 상황에 라파에 들어간다면 민간인에게 끔찍한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다신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우린 (이스라엘과) 지속적인 결과와 안보를 얻을 훨씬 더 나은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