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스테인리스로 꾸미는 ‘쇠테리어’ Z세대에 인기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2024. 5.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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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하의 이게 뭐Z?] 1만 원짜리 스테인리스 밥그릇으로 질 높은 조명 만들어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Z세대의 트렌드는 멈춰 있지 않고 늘 진화한다. 한 콘텐츠가 유행하면 그것이 끊임없이 변주되며 새로운 유행 콘텐츠가 등장하는 것이다. 품절 대란이 난 상품을 사려다 지친 Z세대가 직접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 또 다른 유행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Z세대에게 선택받은 트렌드와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트렌드는 항상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번 주엔 또 어떤 유행의 진화 형태가 나와 있는지 알아보자.

# 다이소 밥그릇 버전 쇠테리어

다이소의 스테인리스 상품으로 만든 쇠테리어 조명. [유튜브 소리지sorizi 채널 캡처]
최근 '쇠테리어'라는 말이 알고리즘에 자주 걸린다. 특히 다이소 스테인리스 밥그릇으로 만든 조명 등 다이소표 쇠테리어 용품이 많이 보인다. 이 코너를 꾸준히 읽어온 사람이라면 요즘 Z세대에게 다이소 상품들이 높은 퀄리티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다이소 화장품으로 화장하기, 다이소 시즌 상품으로 집 꾸미기 등이 유행하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몰이를 하곤 했다. 특히 다이소 상품은 가성비가 뛰어나기에 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쇠테리어는 말 그대로 쇠로 된 인테리어 용품을 집에 배치하는 것이다. 사실 꽤 오래전부터 존재한 트렌드인데, 왜 갑자기 다시 유행하는가 하면 최근 다이소에서 파는 스테인리스 상품으로 쇠테리어 용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 밥그릇으로 만드는 조명의 경우 재료비가 1만 원밖에 들지 않아 따라 하기에 부담이 없다. 다이소 스테인리스 밥그릇, 원터치 조명, 금속 부자재, 본드가 재료의 전부다. 틱톡 등 쇼트폼에서 이 같은 쇠테리어 용품이 여럿 보이는데, 완성품을 보면 다이소 상품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아 도전하는 사람이 많다.

# 아빠가 아들 숙제에 진심일 때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차노을 군의 자기소개 영상. [인스타그램 NOEUL_WORK 계정 캡처]
3월이 되면 자기소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Z세대가 많다. 신입생이 특히 그런데, 너무 튀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유튜브에 자기소개를 검색한 뒤 각종 유행 영상을 참고하거나 그것을 패러디해 새로운 자기소개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적잖다.

이와 관련해 최근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자기소개 영상이 하나 있다. 초교 2학년 차노을 군이 랩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의 학교 숙제를 아빠가 도와 제작한 영상이라는데, 도저히 숙제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 인스타그램 '노을이의 작업실'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1453만 회를 돌파했으며 노을이는 영상 인기에 힘입어 중소벤처기업부의 공익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아빠가 아들 숙제에 진심일 때 나오는 영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근래 들어 유튜브에 노을이를 패러디한 영상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은 물론, 쇼트폼 플랫폼에서 챌린지처럼 유행 중인 만큼 아마 이 영상은 3월마다 다시 '끌올' 되지 않을까 싶다. 매년 신입생들이 이 영상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가공해 자기소개 영상을 만들 것 같다.

# 볼록거울+손가락 조합 거울 셀카

볼록거울에 손가락을 대고 사진을 찍는 거울 셀카. [인스타그램 eol.essenceoflove 계정 캡처]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셀카 포즈는 매우 다양하다. 지난해 체리피스, 루피피스, 항공숏 포즈가 인기를 끌었고 최근엔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눈물 셀카를 올려 눈물 셀카가 다시 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거울 셀카도 재유행 중이다. 누구나 한 번쯤 길거리 도로반사경(볼록거울) 앞에서 머쓱하게 셀카를 찍어본 경험이 있을 텐데, 이번 유행은 그 확장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볼록거울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입안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마치 얼굴이 눌린 것 같은 사진이 나온다. 입이 아니라 다른 공간에 손가락을 대면 그곳이 눌린 듯한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이미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자주 눈에 띄고 있어 조만간 피드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진이 될 듯하다.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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