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은 잠깐, 대세는 전기차… 하반기도 ‘신차 행렬’[자동차]

이근홍 기자 2024. 5. 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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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낮추고, 실용성 높여… 새 모델 잇따라 출시
기아, 7월 소형SUV ‘EV3’ 출시
4000만원 안팎으로 中과 승부
현대차도 연내 ‘아이오닉9’ 선봬
GM 얼티엄 기반 ‘이쿼녹스 EV’
KG모빌리티는 ‘픽업트럭’ 준비
캐딜락 리릭 23일 국내 첫 공개
기아 ‘EV3 콘셉트’
현대차 ‘세븐 콘셉트’
캐딜락 ‘리릭’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고전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신모델을 앞세워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생긴 수요 정체는 일시적이지만 전동화 전환이라는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는 판단 아래 가격과 상품 경쟁력을 높인 제품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누적 기준 전기 신차 등록 대수는 3만6803대로 전년 동기(4만9745대) 대비 26.02% 감소했다. 통상 1∼2월에는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아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긴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역성장세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전기차 사업 속도 조절론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 정체를 도전의 기회로 삼아 앞으로 전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기싸움도 달아오르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EV3’를 이르면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EV3는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기아는 23일 EV3의 디자인을 포함한 세부 상품 정보를 온라인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아직 출고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4000만 원대 전후가 유력하다. 보조금을 받을 경우 실제 구입가는 3000만 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첫 소형 전동화 SUV인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국내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아는 EV6 출시 3년 만에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EV6’도 이달 중 상세 상품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출시 당시부터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주목받았던 EV6는 지난 2022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SUV 부문)’도 거머쥐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안에 아이오닉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오닉9(가칭)’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2년 만에 출시하는 아이오닉 브랜드 차량이다. ‘형제 라인업’으로 불리는 EV9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어 아이오닉9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V9은 비싼 가격이 부담으로 여겨졌지만 올해 1분기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1만394대가 팔렸다.

한국GM이 올해 출시하는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 EV’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쿼녹스 EV는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제작된 SUV다. 4000만 원 중후반대의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G모빌리티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첫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O100은 KGM의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도시와 아웃도어를 모두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중형 하이브리드 SUV인 ‘오로라1(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르노코리아가 국내에서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인 오로라1은 6월에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캐딜락은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리릭’을 23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캐딜락의 미래 디자인 언어와 차세대 기술이 집약된 리릭은 전기차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올해 1분기 기준 럭셔리 브랜드 중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즘 기간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 콘퍼런스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으나 각국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으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도 “전기차 수요는 일시적으로 둔화했다가 1∼2년간의 조정기를 거쳐 다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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