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예비군, 웃고 있었다…전역 관심병사가 남긴 유서 [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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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예비군 최모씨가 총기를 난사해 5명의 사상자를 냈다.
최씨는 이날 왜 동료 예비군을 향해 총구를 겨눴을까.
이 사건 이후 정신질환 전역자는 예비군에 편성하지 않기로 규정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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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5년 5월13일 오전 10시46분. 서울 서초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는 9발의 총성과 비명이 울렸다. 예비군 최모씨가 총기를 난사해 5명의 사상자를 냈다.
참극은 불과 10여초 만에 이뤄졌다. 현장에 있던 간부와 현역병들은 미처 손을 쓰지 못한 채 "피하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최씨는 이날 왜 동료 예비군을 향해 총구를 겨눴을까.
최씨는 이날 왜 동료 예비군을 향해 총구를 겨눴을까.
총기난사범 최씨는 육군 5사단에서 복무하고 2013년 10월 전역한 B급 관심병사였다. 중점관리대상인 B급은 군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성격이 원만하지 못해 가혹행위를 저지를 위험이 있는 부류에 해당한다.
최씨는 과거 GOP(최전방 일반 전초)에 투입됐지만, 중간에 제외되기도 했다. 또 여러 차례 소속 부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역한 최씨는 그해 초부터 용접기사 자격시험을 봤지만 불합격해 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사회 적응에도 실패한 그는 결국 예비군 훈련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자신도 죽기로 작정했다.
예비군 훈련 2일차 아침. 사격 훈련을 위해 1사로에 들어선 최씨에게는 총알 10발이 주어졌다. 표적지로 첫 발을 쏜 그는 그대로 총구를 돌려 2, 3, 5사로에 있던 예비군 3명과 현역병 1명에게 7발을 난사했다. 9번째 총탄은 자신의 머리에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행이 종료되기까지 시간은 10여초에 불과했다.
최씨의 바지 주머니에서는 2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다 죽여 버리고 나도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돼 간다…(군복무 시절) GOP(최전방 일반전초 근무) 때 다 죽여 버릴 만큼 죽이고 자살할걸, 기회를 놓친 게 너무 후회된다" 등 내용이 적혀 있었다.
최씨의 총에 맞은 예비군 1명은 현장에서 숨을 거뒀고, 2명은 각각 턱과 어깨에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역병 1명도 가슴에 관통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예비군은 "최씨가 피해자에게 사격을 하면서 웃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육군의 허술한 관리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사격장 20개 사로에는 6명의 현역병 조교가 부사수로 배치돼 있었다. 현역병 6명이 사로 20개를 동시에 관리하다 보니 통제에 구멍이 생겼고, 최씨가 돌발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아무도 적절하게 제지할 수 없었다.
사고 예방을 위한 통제도 소홀했다. 사격장엔 사로마다 총기의 전방 고정을 위한 안전고리가 있었지만, 대부분 풀려있거나 고장 나 있어 사수가 마음만 먹으면 총을 뺄 수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후속 대처도 논란이 됐다. 숨진 현역병은 현장에 마땅한 구급차가 없어 병원 이송까지 30분 넘게 방치돼 있었다.
우울증을 앓는 예비군에게 실탄을 지급한 것도 잘못이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 사건 이후 정신질환 전역자는 예비군에 편성하지 않기로 규정이 바뀌었다. 아울러 사격 훈련을 받는 예비군에게 방탄복과 방탄헬멧도 지급하기 시작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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