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26세 유격수의 미친 9안타쇼, AVG 0.301·수비이닝 1위…오지환? 박찬호? KBO 최고 유격수 논쟁 ‘다시 시작’[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5.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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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한/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타-2루타-안타-2루타-2루타-안타-2루타-2루타-안타.

SSG 랜더스 주전 유격수 박성한(26)이 10~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남긴 성적이다. 이번 3연전서 무려 13타수 9안타 4타점 4득점 2볼넷 1도루로 펄펄 날았다. 밀고 당기며 그라운드 곳곳으로 안타를 날렸다.

박성한/SSG 랜더스

박성한은 이번 3연전 직전까지 39경기서 타율 0.267이었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고, 주중 LG 트윈스와의 잠실 3연전서도 꼬박꼬박 1안타씩 날렸지만, 상승세를 탔다고 보긴 어려웠다. 그러나 KIA와의 더블헤더를 마친 시점에서, 경기가 없는 13일을 유일하게 아쉬워할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타격감이 미쳤다.

박성한은 이번 3연전을 통해 단숨에 3할 진입에 성공했다. 42경기서 163타수 49안타 타율 0.301 1홈런 16타점 24득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374 OPS 0.751 득점권타율 0.244다. 팀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리그 타격 1위 길레르모 에레디아(0.389)에 이어 2위다. 리그 23위.

박성한은 2021시즌 135경기서 타율 0.302를 치며 단숨에 풀타임 3할 유격수로 거듭났다. 전임감독은 안정된 수비만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기용했는데, 의외로 컨택이 좋다는 점을 발견하고 계속 기회를 줬다. 2022시즌에도 3할에는 실패했지만, 타율 0.298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이 시즌을 기점으로 박성한도 KBO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거듭났다. 오지환(LG 트윈스)에게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내줬지만, 오지환조차도 박성한과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있어서 건전한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 박성한은 2023시즌에 부진했다. 128경기서 타율 0.266 9홈런 47타점 53득점 OPS 0.703이었다. 유격수치고 나쁘지 않았으나 박성한이라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3월에는 타율 0.276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꾸준히 안타를 적립하며 3할마저 돌파했다.

박성한은 이번 3연전서 2루타만 5방을 생산했지만, 사실 장타력보다 정확한 타격이 돋보이는 선수다. 그렇게 장타에 대한 욕심을 내는 스타일도 아니고, SSG 타선 구성상 그럴 이유도 없다. 타격 과정에서 상, 하체의 움직임이 크지 않음에도 간결한 타격으로 날카로운 타격을 만들어내는 게 최대 매력이다.

그런 박성한은 결국 수비 안정감이 동반되면 가치가 상승하는 법이다. 유격수는 본래 실책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올 시즌은 심상찮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365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실책을 단 4개만 범했다. 수비율은 0.979.

이렇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최고 유격수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오지환과 박찬호도 올 시즌 괜찮은 활약이다. 그러나 아주 눈에 띄는 수준도 아니다. 오지환은 316이닝 동안 6실책, 박찬호는 271이닝 동안 4실책이다.

타격을 보면, 오지환은 41경기서 타율 0.236 2홈런 10타점 OPS 0.718, 박찬호는 32경기서 타율 0.271 8타점 OPS 0.630이다. 지금까지는 공수에서 오히려 박성한의 우세다. 아직도 개막 1개월 반 가량 지났고, 이들의 경쟁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2일까지 유격수 WAR 1위는 1.10의 이재현(삼성 라이온즈)이다. 1.89의 김영웅(삼성)은 최근 3루수로 나서기 때문에 제외하면, 이재현이라고 봐야 한다. 뒤이어 1.08의 김주원(NC 다이노스)가 2위, 박성한이 1.01로 3위다. 오지환과 박찬호는 각각 0.74, 0.55.

박성한/SSG 랜더스

이재현은 올 시즌 24경기서 타율 0.277 3홈런 13타점 OPS 0.808, 182이닝 2실책이다. 김주원은 40경기서 타율 0.207 3홈런 15타점 OPS 0.663, 306.1이닝에 3실책이다. 최고 유격수가 될만한 선수들의 연령이 많이 낮아졌다. 장기적으로 한국야구에 긍정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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