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된 민물가마우지에 초토화‥포획도 어려워
[뉴스투데이]
◀ 앵커 ▶
텃새화된 민물 가마우지 피해가 심하자 정부가 유해 야생동물로 정해서 지난 3월부터 포획이 허용됐는데요.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 서식해 포획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주댐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움직이자 내륙의 섬들이 나타납니다.
그 가운데 유독 하얗게 변한 나뭇가지와 까만 새들로 무리 지어 있는 산이 있습니다.
배가 다가가고 모터 소리가 울리자 민물 가마우지 떼들이 움직입니다.
얼핏 잡아 200~300마리는 돼 보입니다.
나무마다 둥지가 가득하고 연신 새들이 날아다닙니다.
물가 쪽 나무는 백화현상을 지나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땅도 황폐화됐습니다.
가마우지 때문에 잎이 사라진 나무들은 보시는 것처럼 견디지 못하고 뿌리째 뽑혀 쓰러졌습니다.
인적도 없고 천적도 없어 민물 가마우지 서식의 최적 장소가 됐습니다.
[심홍섭/충주시 주무관] "선박을 타고 한 30분 정도 소요가 되는 거리에 있고요. 일반적으로 차나 사람이 올 수가 없는 지역입니다."
철새였던 민물 가마우지가 텃새가 되면서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충주호에 이런 서식지가 곳곳에 나타났습니다.
[유지한/어민] "이 큰 산 하나하나가 다 가마우지 집이고, 지금 말도 못 해요. 새끼 낳아서…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몇 마리 왔다가 그냥 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텃새가 (돼) 새끼 낳아서 거기서 다 크고 거기 살아…"
유해 조수로 분류돼 지난 3월 15일부터 포획이 가능해졌지만,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동철/충주시 환경정책팀장] "일단은 호수가 넓다 보니까 또 접근하는 방법도 여의치 않고, 그래서 선박을 갖고 계시는 분들을 통해서 함께 포획 활동을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멸종위기 관심 등급으로, 몇 년 전만 해도 줄어드는 개체 수를 걱정했던 민물 가마우지.
이제는 한반도 생태계 보전을 위해 어떻게 개체 수를 줄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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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97713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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