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뎀시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 5

강화송 기자 2024. 5.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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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싱가포르에서 가장 핫한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뎀시힐이다. 자그마한 언덕에 미술관, 카페, 레스토랑, 편집숍, 빈티지숍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동네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번화한 오차드 로드와도 멀지 않고, 보타닉 가든에서는 도보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과거 영국 군인들이 막사로 사용하던 주둔지였는데, 싱가포르 정부의 개발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다닥다닥 큰 건물들이 붙어있는 싱가포르 도심의 분위기와는 달리 사방이 정원이고, 모든 건물이 야트막해 싱가포르 현지인들의 주말 데이트 장소로도 사랑받는다. 이국적인 나무와 잔디밭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피크닉하기도 좋다. 띄엄띄엄 놓인 막사 건물에는 특색있는 쇼핑 거리들이 가득하다. 뎀시힐에서 둘러보기 좋은 5곳의 편집샵을 한곳에 모았다.

●Dover Street Market Singapore
도버 스트리트 마켓 싱가포르

여행은 언제나 바쁜 법. 여행 일정상 뎀시힐에서 단 한 곳만 방문해야 한다면 '코모 뎀시(COMO Dempsey)'를 추천한다. 뎀시힐에서 가장 메인 격인 단지인데 이곳에 2개의 편집숍과 4개의 레스토랑이 입점해있다. 그중 패션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도버 스트리트 마켓 싱가포르' 매장을 꼭 들러보길 바란다.

이곳은 2004년,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가 오픈한 영국 편집숍이다. 참고로 레이 가와쿠보는 꼼데 가르송(COMME dse GARCONS)의 디자이너다. 뉴욕, 베이징, LA, 런던 등 전 세계 여러 지점이 있는데 싱가포르 지점이 유독 한가로워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다양한 명품 제품들이 가득하다. 쇼핑 섹션 별로 직원들이 전부 배치되어 있어 옷에 대한 정보와 사이즈 문의 등을 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스투시'의 제품 같은 경우 오로지 싱가포르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만 구매 가능한 라인이 있으니 한 번 살펴보면 좋다.

찰스앤키스 제품도 살펴볼 만하다. 한국 홈페이지에 비해 15~20%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매장 분위기 자체가 전시장에 가깝고 매 시즌마다 콘셉트에 따라 의류 브랜드를 교체하기 때문에 구경하듯 가도 좋은 편집숍이다.

●Hedger's Carpet Gallery
헤드절스 카펫 갤러리

질 좋은 카펫을 선보이는 카펫 전문 편집숍. 가격대는 높은 편인데 그만큼의 품질을 보증한다. 이곳의 주인장 피터 헤드절(Peter Hedger)은 1978년부터 카펫 사업을 시작해왔다. 그간 쌓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란,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에서 직접 양탄자를 수입해 이곳에 전시한다.

카펫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카펫을 수리하거나 복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청소 서비스는 물론, 카펫을 구입하기 전 집 인테리어에 잘 맞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다. '카펫 갤러리'라는 이름답게 사방 가득 카펫이 전시되어 있다. 굳이 구입을 원하지 않는 손님에게도 카펫의 역사와 카펫 원산지에 대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어떠한 카펫을 구매하더라도 진품 인증서가 제공된다. '카펫'이란 예술품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곳.

●ARTitude Galeria
아트티튜드 갈레리아

뎀시힐에는 다양한 미술 갤러리가 있다. 레드씨 갤러리, 린다 갤러리, 그리고 오늘 소개할 아트티튜드 갈레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아트티튜드 갈레리아는 라틴 아메리카, 주로 콜롬비아 아티스트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다.

갤러리로 들어서면 큐레이터가 붙어 예술품을 하나하나 소개해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만약 마음에 드는 예술품이 있다면 구매도 가능하다. 아트티튜드 갈레리아는 신진 예술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전시, 마케팅 및 판매할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비에르 카라발로(Javier Caraballo)의 작품 전시, 이스트 밋 웨스트 스트리트 아트(East Meets West Street Art) 전시 등 다양한 팝업 전시도 주기적으로 기획해 선보인다. 현재는 델리아 프르바츠키(Delia Prvacki)의 설치작품들이 갤러리에 가득 전시되어 있다.

●Maywell Lifestyles
메이웰 라이프스타일

메이웰 라이프스타일은 목재 제품을 다루는 빈티지숍이다. 주로 티크 우드 수공예품을 판매한다. 티크 우드는 미얀마,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라는 토착 목재이며 단단하고 섬세해 아름다운 질감을 내는 목재다. 토기, 등나무 가구, 그림, 장인들의 수공예품 등 다양한 빈티지 소품들이 매장 가득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외에도 목재가구 수리, 복원, 가구 커스터마이징 등 목재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 가득 전시되어 있는 빈티지 소품들의 시간 덕분인지, 유독 고요한 매장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장식장 내부까지 샅샅이 뒤져보는 곳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보물이 곳곳에 숨어있는 공간.

●Culina Market
쿨리나 마켓

좋은 음식은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 쿨리나 마켓은 좋은 재료만을 엄선해 판매하는 마트다. 바로 옆쪽으로 쿨리나 비스토르가 입점해있다. 식재료를 취급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음식점(Restaurant)이 결합된 형태의 공간을 그로서란트(Grocerant) 매장이라고 부른다.

쿨리나 마켓은 싱가포르에서 와인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고급 와인 리스트를 가득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의 각종 향신료, 오일, 시즈닝 등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과일, 유제품, 고기, 심지어 베이커리 제품도 가득하다. 한편에는 각국에서 수입한 해산물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해산물을 주문해 바로 옆 비스트로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쿨리나 마켓에서 취급하는 와인과 함께 곁들이면 최고의 조합. 다만 가격은 조금 높은 편.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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