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원도심 '북변' 확 바뀐다…첫 분양 '스타트' [현장+]

이송렬 2024. 5. 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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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북변3구역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 분양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역세권·대단지 강점
'지옥철' 골드라인 한계…종교시설 논란도
'김포 북면 우미린 파크리브' 모형도. 많은 예비 청약자가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송렬 기자.


경기도 김포시 원도심인 북변동 일대가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공급의 시작은 북변3구역에서 '김포 북면 우미린 파크리브'다. 단지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낮게 책정됐고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역세권 아파트라는 매력이 있다. 다만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과 종교시설이 구역 내 있다는 점은 청약 기피 요인으로 꼽힌다.

 김포 북변 재개발, 완성되면 7000여가구 '미니 신도시'로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북변 재개발’은 김포 원도심을 개발하는 김포재정비촉진지구 내에 속해있다. 북변3구역을 비롯해 2구역과 4구역, 5구역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구역은 우미건설이 짓는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로, 4구역은 한양이 시공을 맡아 ‘수자인’(3000여가구)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5구역은 현대건설, 롯데건설, 동부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아파트를 짓는데 현재 사업시행인가 변경을 진행 중으로 약 21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김포 북변재개발 사업지 현황. 사진=더피알


이들 사업이 모두 끝나면 일대는 7050여가구가 모여 있는 새로운 주거지로 바뀐다. 2010년 입주한 '파라곤'과 2020년 입주한 '자이' 타운이 있는 걸포지구(6200여가구)까지 고려하면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을 중심으로 1만3000여가구가 밀집한 김포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가 될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60대 A씨(김포 걸포동서 20년 이상 거주)는 “걸포동, 북변동은 한강신도시가 생기기 전 김포에 산다고 하면 ‘아 거기!’라고 할 만큼 오래된 곳”이라면서 “북변 일대가 새롭게 바뀐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김포 북변 재개발로 인근 걸포지구와 함께 김포 원도심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4차 산업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김포 한강시네폴리스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역세권·대단지 '주목'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분양가는 3.3㎡당 1863만원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최고가)는 6억4500만~6억5200만원이다. 최근에 김포 고촌읍에서 분양해 주목받은 ‘고촌센트럴자이’ 전용 84㎡가 7억2290만~7억5840만원이었는데 이보다 1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아파트가 모여있는 걸포동 단지 시세보다도 분양가가 낮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걸포동에 있는 '한강메트로자이2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7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2월 7억500만원으로 7억원대 거래가 나온 이후 6억원대 거래가 이어지다 두 달 만에 다시 7억원대에 새 주인을 찾았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50대 B씨는 "솔직히 말해서 가격이 청약에 확신을 가질 만큼 낮은 것은 아니지만 주변 신축급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편"이라며 "입주가 2027년으로 알고 있는데 나중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 북면 우미린 파크리브' 전용 84㎡ 유닛 내부. 사진=이송렬 기자.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가파른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 북변3구역을 시작으로 2구역, 4구역, 5구역 등이 줄줄이 나올 텐데 이후에 나오는 단지들은 지금 나온 분양가보다는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며 "특히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 중 앞으로 6억원대에 나올 곳은 정말 드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도 메리트다. 이 단지는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500m가량 떨어져 있어 도보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엔 인천 지하철 2호선 연장이 예정돼 있다. 해당 호선은 걸포북변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지나는 킨텍스역까지 이어진다.

대단지라는 점도 주목된다. 단지는 총 1200가구로 단일단지로 이뤄져 있다. 4구역은 3000가구가 넘지만 4개 블록으로, 5구역 역시 5개 블록으로 나뉘어 있다. 또 바로 앞에 김포초가 있고 주변엔 김포중, 김포여중, 김포고, 사우고 등 학군지라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는 적당한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본다"며 "김포 내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청약에선 당해 마감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옥철' 한계…입주시기에는 확대되나

다만 김포골드라인이 '지옥철'이라는 한계도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출근 시간대 혼잡도가 최대 190%까지 치솟는 노선이다. 일부 구간에선 혼잡도가 289%를 기록하기도 했다. 입석 기준으로 승객 정원이 116명인 열차(2량)에 336명이 타고 가는 것이다.

다만 김포시가 자체적으로 오는 6~9월 열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구래역을 출발해 김포공항역을 도착하는 것을 기준으로 21편성이 운행 중인데 2026년 말에는 30편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예비 청약자 C씨는 "역세권이긴 한데 서울로 출근할 수 있는 교통편이 한정적이라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다른 교통 호재들이 언제 현실이 될지 모르니 청약에 고민이 된다"고 귀띔했다.

김포골드라인 고촌역 전경. 사진=한경DB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선 단지가 지어지는 3구역 내에는 종교 시설이 가깝이 있는 점이 기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해당 교단은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에서도 이슈가 된 바 있다. 이 교단이 학교 앞에 교회를 세우려고 하자 감일지구 아파트 주민들이 나서 반대하기도 했다.

부동산 플랫폼에서 예비 청약자들은 "나중에 아파트 주민이 포교 대상이 될까 걱정이다", "단지와 너무 가까운데, 이전 예정은 없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청약 일정은 오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1순위, 22일 2순위 청약받는다. 이후 28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내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정당계약을 실시한다. 1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의 김포시 및 수도권(경기, 서울, 인천) 거주자라면 보유 주택 수와 상관없이 세대주·세대원·유주택자 모두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전매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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