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보아텡이 쏘아올린 작은 공...전북, ‘3연패+꼴찌’ 최악의 상황

정지훈 기자 2024. 5. 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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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전반 막판 보아텡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해내지 못한 전북이 ‘전주성’에서 수원FC에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 현대는 1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에서 수원FC에게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리그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승점 10점에 머물렀고,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전북은 지난 9라운드 대구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3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2연승을 이어오던 수원FC는 최근 홈에서 열린 서울, 강원과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반등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북은 무엇보다도 클린 시트와 득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시즌 개막 이후 전 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했고, 최근 3경기에선 6실점을 하며 수비 조직력 개선은 필수였다. 득점 역시 필요했다.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2연전에선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감했기에 공격진의 분전도 필요했다.


홈팀 전북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포항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박재용이 최전방에 나섰고, 2선엔 전병관과 문선민, 이영재가 이름을 올렸다. 4백은 김진수와 이재익, 부상에서 돌아온 박진섭, 그리고 안현범이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정민기가 책임졌다.


승점 3점을 목표로 전북은 전반전에 계속 공격을 주도했다. 비록 전반 점유율은 41%로 수원FC에 밀렸으나 지속적으로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박스 안에서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을 겨냥했다.


꾸준히 수원FC의 골문을 겨냥한 전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전반 25분 보아텡의 롱볼이 침투하던 전병관에게 이어졌고, 전병관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서 전북은PK를 따내며 추가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 35분 전병관이 따낸 PK를 박재용이 강하게 가운데로 차며 이번 시즌 첫 득점을 해냈다. 이로써 지난 2경기에서 무득점 행진을 이어오던 전북이 전반에만 2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반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41분 보아텡의 퇴장이 나왔다. 안데르손을 상대로 위험한 태클을 시도한 보아텡은 온필드 리뷰 결과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로써 보아텡은 지난 2라운드에 이어 다시 수원FC를 상대로 퇴장을 당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내내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보아텡의 퇴장은 좋은 흐름을 이어오던 전북에 찬물을 끼얹게 되었다.


수적 열세에 처한 전북은 후반전에 수원FC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수원은 후반전 시작 이후 이승우와 지동원, 정재민 등의 공격 자원을 투입하면서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전북의 골문을 내내 두드리던 수원FC가 마침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벗어난 공을 이재익의 발에 맞고 굴절된 공이 이승우에게 이어졌고, 이를 이승우가 골을 성공시켰다. 김은중 감독의 믿음에 이승우가 제대로 보답했다.


김은중 감독의 교체 카드가 연이어 적중했다. 추격골 이후 계속 전북의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으나 정민기의 선방에 득점에 실패하던 수원FC가 마침내 역전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후반 36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지동원이 직접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이승우에게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이승우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뒤이어 후반 39분에 수원FC는 역습을 통해 안데르손이 역전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패색이 짙은 전북은 벤치에 있던 송민규 카드를 꺼내는 등 동점골 사냥에 나섰으나 이후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수원FC의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수원FC는 지긋지긋한 ‘전주성 악연’을 극복해냈다. 수원FC는 이 날 짜릿한 역전승으로 리그 단독 4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고, 오랜 기간 이어져온 전북 원정 무승 징크스(3무 4패)을 떨쳐내는데 성공했다. 수적 우위 속 김은중 감독의 용병술과 막강한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 또한 팀의 역전승을 견인한 이승우는 2골을 성공시키며 리그 득점 순위 단독 5위(10경기 6골)에 올랐다.


반면 전북은 이번 경기 패배로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고, 2경기 연속 무득점의 사슬을 끊어내는데 성공했으나 허리 자원 보아텡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수원FC전을 앞두고 “우리가 순위가 안 좋다 보니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오는 게 우선이다"라고 승리의 간절함을 밝혔던 박원재 감독대행의 바람은 선수 한 명의 퇴장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번 경기 패배로 전북은 리그 최하위에서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전북은 19일 광주FC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글='IF기자단' 3기 이동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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