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1년 8개월 최고…중동發 특수 장기화 조짐

김도균 기자 2024. 5. 13.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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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중동발(發)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컨테이너운임 지수가 1년8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동량 성수기까지 다가오면서 해운 업계는 올 상반기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2305.79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초부터는 하락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을 벌인 후 수에즈운하 봉쇄가 장기화될 우려가 나오면서 운임이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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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추이/그래픽=임종철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중동발(發)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컨테이너운임 지수가 1년8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동량 성수기까지 다가오면서 해운 업계는 올 상반기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2305.79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9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2300선에 진입했다. 2000선을 넘긴 건 지난 2월 23일 이후 약 3개월만이다. SCFI는 지난 3월 29일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다.

중동 지역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운임이 다시 올랐다. SCFI는 지난해 12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급등했다. 올해 2월 초부터는 하락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을 벌인 후 수에즈운하 봉쇄가 장기화될 우려가 나오면서 운임이 반등했다.

통상 3분기를 해운업 성수기로 꼽는데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선박 확보 경쟁도 앞당겨졌다게 업계 분석이다. 3분기는 중국 광군절, 미국 할로윈 등 주요국 휴가철과 소비 행사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로 꼽힌다. 홍해 항로의 정상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통적 성수기보다 이르게 운임 지수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운임 특수를 맞은 해운 업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상승도 기대하는 눈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4921억원, 4805억원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예상치 수준의 실적이 나오면 전년 대비 매출액은 19.7%, 영업이익은 56.5% 증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은 큰 변동이 없는데 홍해 사태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이 운임 증가를 이끌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장기적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추세대로라면 2분기까지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분기 이후 변수는 공급이다. 글로벌 주요 선사는 팬데믹 시기 특수를 누리며 선박 발주를 늘렸다. 당시 발주될 선박이 올해 하반기 대거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2783만TEU였던 글로벌 선복량이 올해 말 2980만TEU로 약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HMM의 경우 현재 81만6077TEU 수준인 선복량을 올 연말 92만TEU까지 늘린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컨테이너선 공급이 지속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수에즈운하 봉쇄로 인한 공급 감소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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