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 얻은 추미애, 국회의장 9부능선 넘었나…친명계 또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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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중) 경쟁이 달아올랐던 국회의장 선출전이 추미애 당선인으로 급격히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정성호·조정식 의원 이탈로 단일화를 이룬 주류 친명(친이재명)계 추 당선인에 맞서 우원식 의원이 판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는 추 당선인에게 양보하되, 후반기에 명심을 얻는 게 더 좋다는 의견을 주변에서 조 의원에 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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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이어 의장도?…후보 사전 정리에 우려 시선도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명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중) 경쟁이 달아올랐던 국회의장 선출전이 추미애 당선인으로 급격히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정성호·조정식 의원 이탈로 단일화를 이룬 주류 친명(친이재명)계 추 당선인에 맞서 우원식 의원이 판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6선의 조 의원은 전날(12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추 당선인과 단일화했다. 같은 날 친명계 좌장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도 문자 공지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두 후보의 사퇴 소식을 접한 우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 측에서는 '전반기 추미애, 후반기 조정식'으로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개혁·민생국회의 적임자'라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당초 4파전으로 치를 예정이었던 국회의장 선거는 추 당선인과 5선 우원식 의원의 양자 경쟁으로 굳어졌다.
양자 구도지만 현재로서는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추 당선인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라고 공개 발언하며 '반(反)윤석열' 전선을 기대하는 당원 및 지지층의 성원을 받고 있다.
당심은 의원들의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7~28일 대한민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70.6%가 추 전 장관을 국회의장으로 선호했다.
당원들은 '추 당선인을 국회의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취지의 문자를 당선인들에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 당선인은 뉴스1에 "강성 당원 90% 이상은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고 한다"며 "이것 또한 민심"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 후보도 선거 이전부터 조기 정리되면서 당내에서는 '명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각 후보가 명심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당내 경쟁이 일자 친명계 내부에서 정리가 됐다는 분석이다. 또 이 대표의 뜻을 물밑에서 직·간접적으로 후보들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후보들의 사퇴를 설득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국회의장 선거가 치열하다 보니 당내 갈등 요소도 있었다"며 "선수·연장자가 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는 추 당선인에게 양보하되, 후반기에 명심을 얻는 게 더 좋다는 의견을 주변에서 조 의원에 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달아 치러진 당내 선거에서 후보들이 명심에 따라 정리되면서 '이재명 지도부'에 너무 치우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 중진의원은 "각종 당내 선거에서 당 대표의 뜻에 따라 후보들이 정리되는 건 비정상적"이라며 "이런 일들이 쌓이면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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