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귀화냐, 외국인이냐' KCC 핵심 라건아의 운명은…5월 이사회서 결정

문대현 기자 2024. 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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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시즌 챔피언으로 등극한 부산 KCC의 핵심 자원 라건아(35)의 거취가 관심사다.

미국 태생의 라건아는 2012년 미주리대 졸업 후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KBL로 건너왔다.

2019년 11월 현대모비스에서 전주 KCC(현 부산 KCC)로 트레이드된 라건아는 2021년 5월 KCC와 계약이 만료됐으나 직후 열린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단독 입찰한 KCC로 재지명돼 3년을 더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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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특별 귀화…5월부로 KCC와 계약 만료
향후 이사회서 신분·계약 방식 등 논의 예정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에서 부산 라건아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24시즌 챔피언으로 등극한 부산 KCC의 핵심 자원 라건아(35)의 거취가 관심사다.

미국 태생의 라건아는 2012년 미주리대 졸업 후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KBL로 건너왔다. 당시 이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다.

타고난 체력과 파워풀한 골 밑 공격력을 지닌 그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이후 서울 삼성을 거친 그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특별 귀화를 선택했고 2018년 1월 라건아라는 이름의 특별 귀화선수가 됐다.

2019년 11월 현대모비스에서 전주 KCC(현 부산 KCC)로 트레이드된 라건아는 2021년 5월 KCC와 계약이 만료됐으나 직후 열린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단독 입찰한 KCC로 재지명돼 3년을 더 뛰었다.

당시 계약은 라건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농구협회(KBA), 한국농구연맹(KBL), KCC가 모두 엮였다. 계약의 핵심은 라건아의 A매치 출전 수당을 KBA와 KBL이 나눠 부담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2024년 5월31일부로 이 계약이 만료되면서 라건아의 운명도 알 수 없게 됐다.

라건아가 미국행을 결정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만약 한국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한다면 신분이 정리돼야 한다.

2018년 까다로운 법무부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한 라건아는 미국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갖고 있지만 이제까지 KBL에서는 외국 선수로 분류돼 왔다.

외국 선수로 분류된 라건아는 다른 외국 선수처럼 해외 구단과 협상도 가능했지만, KCC가 국가대표 인센티브 등 각종 수당으로 라건아를 붙잡아뒀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할 때 타 구단이 국가대표 인센티브 등 각종 조건을 승계하면서까지 라건아를 외국인 선수로 쓸지 미지수다.

3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KCC 라건아가 골밑슛을 하고 있다. 2024.5.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만약 KCC를 포함해 다른 구단들이 라건아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라건아 측이 미국 등 다른 무대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6년간 귀화 선수로 대표팀 차출에 응한 라건아를 국내 선수로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라건아가 아무래도 국내 센터들보다는 기량이 좋기에 각 구단 단장이 라건아의 국내 선수 인정을 해줄 가능성은 극히 낮다.

여러 문제로 라건아가 KBL 구단과 동행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 라건아의 모습도 보기 힘들 전망이다.

귀화 신분상 국가대표에 차출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농구협회 차원에서도 타국에서 뛰는 귀화 선수를 대표팀에 쓰기란 쉽지 않다.

라건아 역시 이 점을 알고 있다. 라건아는 지난 2월 태국과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이후 "나는 한국 대표팀에 속하지 않게 되지만 여전히 한국 농구를 응원할 것"이라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다만 협회 측은 내심 라건아가 국가대표로 더 뛰어주기를 바라고 있어 KBL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소 복잡한 라건아의 미래는 조만간 KBL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KBL 관계자는 "라건아와 관련된 내용은 최대한 5월 중에 이사회를 열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BL은 이달 중 이사회를 통해 라건아의 신분과 계약 방식, 기간, 규모, 농구협회와의 계약 연장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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