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가루산업 육성을 통한 덧셈 양정을

관리자 2024. 5.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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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쌀가루산업 육성에 탄력이 붙은 모양이다.

일본의 쌀가루산업은 2008년 '고시히카리'의 고장 니가타현이 첫 돌을 놓았다.

일본을 대표하는 명품 쌀 주산지가 급감하는 쌀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쌀가루용 벼 계약재배에 나서면서 밀가루 소비량의 10% 이상을 쌀가루로 대체하자는 'R10 프로젝트'를 내걸었고, 중앙정부가 이를 전국적 운동으로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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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쌀가루 소비자 맞춤 제품 약진
밥·떡 굴레 벗을 쌀소비 확대책 기대

일본의 쌀가루산업 육성에 탄력이 붙은 모양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기업이 손잡고 다양한 쌀가루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한다. 쌀빵과 쌀라면은 기본이 됐고, 쌀가루를 활용한 요구르트와 치즈까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파고들고 있다. 쌀가루의 유기질을 활용한 요구르트와 치즈는 유제품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 쌀가루의 약진을 지켜보면서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에 이어 또 한발 늦었구나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일본의 쌀가루산업은 2008년 ‘고시히카리’의 고장 니가타현이 첫 돌을 놓았다. 일본을 대표하는 명품 쌀 주산지가 급감하는 쌀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쌀가루용 벼 계약재배에 나서면서 밀가루 소비량의 10% 이상을 쌀가루로 대체하자는 ‘R10 프로젝트’를 내걸었고, 중앙정부가 이를 전국적 운동으로 전개했다.

2009년 우리 농정당국도 당시 본지의 ‘쌀맛나는 세상’ 기획에 발맞춰 국내 수입 밀가루의 10%를 쌀가루로 전환하는 ‘R10’ 운동을 시작했지만 정권과 사람이 바뀌면서 가물가물한 기억으로만 남았다. 마치 비슷한 시기 두 나라가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한 ‘고향세’ 개념을 착안하고도 곧바로 실행한 ‘후루사토납세’와 뒤늦게 그 성과에 놀라 허둥지둥 도입한 ‘고향기부제’처럼 말이다.

그나마 현 농정당국이 ‘가루쌀’을 기치로 쌀가공산업 육성에 나서 위안을 주고 있다. 가루쌀 생산단지를 1만㏊로 확대해 연간 5만t을 생산하는 등 가루쌀을 집중 육성하겠다면서 기억 속의 ‘R10’도 집어냈다. 글루텐프리(gluten free·글루텐이 없는) 인증 도입, ‘케이(K)-컬처’와 연계한 수출 등 의욕이 넘치지만 제품군은 여전히 ‘밥’과 ‘떡’이라는 전통적 소비 굴레를 맴돌고 있다.

서구화와 간편화로 정의할 수 있는 소비자 입맛과 행태 변화를 쌀가루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라면과 국수, 빵과 술을 핵심 타깃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수입 밀가루로 만드는 빵과 면류는 논외로 하더라도 막걸리와 소주·맥주라는 이른바 3대 국민주(酒)까지 수입 곡물에 의존하는 나라는 우리가 거의 유일하다. 그런 만큼 농정당국 표현대로 혁신적인 쌀가루산업 성장을 통해 생산 조정이란 뺄셈의 양정이 아니라 소비 확대라는 덧셈의 양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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