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 리포트] 美 대두박 수출 기록적 증가세

관리자 2024. 5.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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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국제곡물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 기록은 세계 최대 대두박 수출국인 아르헨티나가 가뭄을 겪는 와중에 나왔다.

미국의 상위 10대 대두박 수출시장 중 어느 곳도 역대 최고 수입량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유럽연합(EU)·베네수엘라·모로코 등 몇몇 국가는 5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023∼2024 시장연도에서 예상되는 미국의 대두박 수출량은 1430만t으로 또 다른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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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아르헨 대체 공급자 부상
사료 제조원가 절감 계기 전망

우리나라는 국제곡물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식량·곡물 자급률이 매우 낮아서다. 국제곡물 가격이 오르면 음식을 만드는 일부터 가축에게 사료를 먹이는 것까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제곡물 수급 동향을 꾸준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 주요 곡물 수급 분석기관 자료를 토대로 국제곡물 전문가가 직접 써내려가는 ‘국제곡물 리포트’를 신설한다.

미국의 대두박 수출이 최근 몇년 새 활발해졌다. 미 농무부(USDA) 해외농업청(FAS)에 따르면 2022∼2023 시장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수출량이 1330만t에 달했다. 이 기록은 세계 최대 대두박 수출국인 아르헨티나가 가뭄을 겪는 와중에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상황 변화로 브라질에 이어 미국이 대체 공급자로 부상하게 됐다.

미국이 기록적인 수출 증가를 이룬 또 다른 배경엔 콩기름 수요 상승이 있다.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한 디젤 생산에 콩기름이 사용되고 있어서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현지 대두 착유가 최근 몇년간 어마어마한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은 대두박을 2022∼2023 시장연도에 다양한 국가로 수출했다. 노르웨이·마다가스카르는 1년 전만 해도 미국산 대두박을 극소량 수입했지만 2022∼2023 시장연도로 들어서면서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미국이 쿠웨이트·그레나다·세인트루시아를 상대로 한 수출도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의 상위 10대 대두박 수출시장 중 어느 곳도 역대 최고 수입량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유럽연합(EU)·베네수엘라·모로코 등 몇몇 국가는 5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023∼2024 시장연도에서 예상되는 미국의 대두박 수출량은 1430만t으로 또 다른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장연도 중 첫 5개월간(2023년10월∼2024년2월) 수출량은 67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많은 국가에서 미국산 대두박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상위 10대 대두박 수출 대상국은 모두 지난해 대비 미국산 반입량이 늘었다. 그외 국가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월등한 증가율을 보인 국가로는 베트남(103%)·필리핀(43%)·과테말라(42%)·EU(37%)·베네수엘라(36%) 가 꼽힌다.

미국에서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한 디젤 생산이 증가할수록 대두박도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는다. 이는 주요 수입국 입장에서는 사료 등 생산비를 절감할 기회를 얻는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나라 축산분야에 사료 제조원가를 낮추고 양질의 원료를 확보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 대두박 가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의 걸프(Gulf)지역 선적을 기준으로 미국산 대두박 수출 가격은 4월5일 1t당 389달러에 그친다. 남미산(378달러)과 11달러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한달 전보다 가격 차(17달러)가 좁혀졌다.

해당 물량을 미국 북서부(PNW)에서 선적한다면 한국이 자리한 동북아시아에선 운임을 더 낮추고 운송기간을 추가로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미국의 대두 착유업계는 올해부터 2년간 대두 착유시설을 14곳 증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증설로 대두박은 2026년까지 1370만t 늘어나게 된다. 국내 소비 증가분인 200만t을 제외한 1170만t을 추가적으로 수출할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2023∼2024 시장연도 수출 가능물량(1430만t)을 고려하면 미국은 향후 연간 2500만t을 수출하는 대두박 세계 최대 공급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미국의 대두박 수출업체는 PNW지역에 수출터미널 시설을 신·증설해 수출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선철 전 주한미국대사관 농업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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