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마신 고양이의 죽음…이유가 조류인플루엔자?

박하늘 기자 2024. 5. 13.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젖소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례가 나온 가운데 감염된 젖소의 우유를 마신 고양이가 폐사해 방역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 '최신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을 통해 텍사스주 한 낙농장에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젖소의 우유를 먹은 고양이 24마리 중 12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보고서
올 3월 텍사스주 낙농가서 발생
고병원성 AI 감염 젖소 우유 원인
“시중제품 저온살균 처리로 안전”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젖소의 우유를 먹은 고양이들이 집단폐사해 방역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의 한 낙농장의 모습.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미국에서 젖소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례가 나온 가운데 감염된 젖소의 우유를 마신 고양이가 폐사해 방역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3월 미국 텍사스주 낙농가에서 고병원성 AI에 걸린 젖소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9개주 36곳 낙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 ‘최신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을 통해 텍사스주 한 낙농장에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젖소의 우유를 먹은 고양이 24마리 중 12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젖소와 우유의 샘플, 고양이 조직 샘플을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한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감염된 고양이들은 폐사 전 신체 움직임이 경직되고 운동량이 줄거나 실명하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우유를 매개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고양이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처음 나왔다. 그간 고양이는 고병원성 AI에 걸린 조류와 접촉하거나 섭취해 감염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오리로 만든 사료를 고양이가 먹은 후 확진된 사례가 대거 발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에릭 버로(Eric R Burrough)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사례는 우유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고, 저온살균을 거치지 않은 우유를 다른 포유동물이 먹는다면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4월25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전국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를 조사한 결과 5개 샘플 중 1개꼴로 고병원성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해당 검사는 정량 PCR(qPCR) 검사를 통해 이뤄졌다. qPCR 검사에선 열처리로 죽은 병원체의 잔류 유전물질도 검출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병원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FDA 입장이다.

FDA는 “저온살균을 통해 우유에서 인플루엔자 같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는 저온살균 처리를 하므로 소비자에겐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의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우유는 이러한 살균 과정을 모두 거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FDA 설명에도 여러 외신은 현 상황을 두고 걱정을 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고양이가 포유동물을 통해 H5N1형에 감염된다는 사실은 해당 바이러스가 진화·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준다”면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수록 결국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꼬집었다.

미국 ‘폭스뉴스’는 “우유에 H5N1형이 존재한다는 건 소가 이 바이러스의 새로운 저장소가 될 수 있고, 이 소와 직접 접촉한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