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근무 당연하다"..중국인들 경악한 ‘갑질’ 기업인의 최후

문영진 2024. 5. 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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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검색기업인 바이두(百度)의 홍보 책임을 맡고 있는 부사장이 직원들의 '장시간 노동'을 당연하게 여기며 이를 미화하는 내용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중국 매체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취징 바이두 부사장은 최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올린 4∼5건의 동영상을 통해 "홍보 분야에서 일한다면 주말에 쉬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항상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등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장시간 초과 노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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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징 전 바이두 부사장. 출처=中 바이두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 검색기업인 바이두(百度)의 홍보 책임을 맡고 있는 부사장이 직원들의 '장시간 노동'을 당연하게 여기며 이를 미화하는 내용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중국 매체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취징 바이두 부사장은 최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올린 4∼5건의 동영상을 통해 "홍보 분야에서 일한다면 주말에 쉬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항상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등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장시간 초과 노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또 그는 "회사와 직원은 고용 관계일 뿐이다", "나는 직원들의 어머니가 아니다", "왜 직원의 가정을 배려해야 하느냐" 등의 발언도 했다.

이어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동료 생일은 기억하지만, 큰아들 생일은 잊어버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직원들을 독려할 의도였을지 모르나, 반응은 차가웠다. 누리꾼들은 취징의 주장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리더십"이라고 비판을 쏟아냈고 "아들 낳을 시간은 어디서 났느냐"는 식으로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편 그의 부적절한 발언은 바이두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지난 7일(현지시간) 4% 가까이 급락했다.

비난이 확산하자 취 부사장은 지난 9일 오전 SNS를 통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올린 사과문에서 "깊이 반성하고 쏟아지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문제의 영상은 관련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고 회사를 대표하는 내용도 아니다. 회사 가치관과 기업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적절한 내용이 많아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영상들을 모두 삭제했다.

최근 수년 간 고속 성장한 중국의 IT업계는 장시간 근로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한다는 ‘996’ 근무 문화가 당연시되는 업계 환경에서, 유명 IT회사의 직원들이 과로로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이같은 장시간 근무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설립자인 마윈 역시 이같은 장시간 근로를 미화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마윈은 2019년에 “‘996’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복”이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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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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