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선생님 모임 ‘수요걷기’ 동행…오래오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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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은 분주하다.
퇴직 선생님들의 모임인 '수요걷기'에 동행했다.
제자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는 퇴직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걸었다.
대장님 포스가 물씬 풍기는 신재락 선생님은 "이곳은 퇴직한 선생님들 만남의 광장입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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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은 분주하다. 축하를 받기도 하고, 하기도 한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잇따라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바쁘게 자나갔다. 스승의날과 성년의날 등은 다가온다. 퇴직 선생님들의 모임인 ‘수요걷기’에 동행했다. 제자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는 퇴직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걸었다.
대장님 포스가 물씬 풍기는 신재락 선생님은 “이곳은 퇴직한 선생님들 만남의 광장입니다”고 소개했다. 기억에 남는 제자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선생님은 망설임 없이 “어른이 된 제자에게서 갈비탕을 대접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학창시설 제가 해 준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며 찾아왔더군요. 잘 커줘서 고맙고, 날 찾아 줘서 감사했죠”고 말했다.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했다.
정희열 선생님(산행 대장)은 부산 창신초등학교에 부임해서 수영부를 만들어 전국체전 1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또 명장초 6학년 담임이었을 당시 할머니와 생활하는 제자의 수학 여행비를 몰래 지원해 주었던 일화도 말했다. 학교급식이 없던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컵라면을 함께 먹었다는 이미형 선생님, 초임 시절 아이들과 빈 병을 팔아 모은 돈을 들고 고아원을 방문했다는 김정심 선생님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중년인 제자들과 만난다며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선생님을 존경할까? 초등학교 5학년인 한 학생에게 물었다. “재미있고, 잔소리 안 하는 선생님이 인기 제일 좋아요. 작년에 우리 반 선생님도 인기가 많아서 스승의날 편지 쓰고, 칠판에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 써서 파티 했어요. 선물은 못 하게 해서 안 해요. 대신 선생님 생일날 케이크 사서 노래 불러요”라며 친구 같은 선생님이 좋다고 까르르 웃었다.
초등생의 말에서 스승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교권 추락과 각종 사건 사고로 이슈가 되기도 하는 학교이지만 아직은 사랑의 온도가 더 높은 것 같다. 무조건 존경 받아야 한다는 권위 의식과 딱딱한 의무감을 내려놓고 제자들을 보듬어 준다면 먼 훗날 ‘수요걷기’회원의 기억처럼 정감 넘치는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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