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조원 벌어들인 캐릭터... ‘헬로키티의 어머니’도 ALC 연사로

이기우 기자 2024. 5.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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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키티 디자인 총괄’ 야마구치 유코, 캐릭터 산업 미래에 대해 강연

일본 캐릭터 ‘헬로, 키티’ 출시 50주년을 맞아 ‘키티의 어머니’ 야마구치 유코(山口裕子) 산리오 캐릭터 디자이너가 다음 달 22~23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한다. 그는 키티의 탄생 경위와 캐릭터 디자인 산업의 미래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야마구치 디자이너는 키티가 오늘날 캐릭터 산업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봐 온 산증인이다.

야마구치 디자이너는 1978년 일본 캐릭터 기업 산리오에 입사해 1980년부터 지금까지 키티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초창기 주로 앉아 있는 구도였던 키티의 포즈와 패션을 다양하게 바꾸고, 전국 각지에서 키티의 그림을 그리는 사인회를 개최하거나, 계절에 따라 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 키티의 대성공을 이끌어냈다. 1999년에는 키티의 남자 친구 ‘디어 다니엘’을, 2004년에는 키티의 애완동물 ‘차미 키티’를 만들어내는 등 파생 캐릭터도 연달아 개발했다.

또 야마구치 디자이너는 산리오가 장난감 회사 ‘세가 토이즈’와 함께 공동 개발한 캐릭터 ‘주얼 펫’, TV아사히의 마스코트 캐릭터 ‘고짱’을 디자인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1년 미국의 팝 스타 레이디 가가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레이디 가가의 당시 헤어 스타일과 옷차림을 모방한 특제 키티 인형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야마구치 디자이너는 50년 가까이 산리오에 재직하면서 현재 상무 겸 캐릭터 제작부장을 맡고 있다. 양 갈래 머리의 독특한 스타일로도 유명한 그는 2021년 인터뷰에서 “아름다움이란 자신을 잃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 “나이나 주위의 시선과는 관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이라고 했다.

키티는 당초 미국 만화 ‘피너츠’의 스누피 상품을 판매할 때 짝을 이루기 위해 의인화된 고양이 캐릭터로 기획됐다. 1974년 비닐 동전 지갑에 인쇄된 캐릭터로 첫선을 보였지만, 자체적으로는 별 특색이 없어 1970년대 말부터 인기가 하락하는 추세였다. 키티의 디자인을 일신해 오늘날 산리오를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로 만들어낸 것이 야마구치 디자이너다.

키티는 현재까지 약 800억달러(약 110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미디어 프랜차이즈 순위에서 ‘포켓몬스터’에 이어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30여 국가에서 상품 5만여 종이 판매되는 키티의 추정 자산 가치는 200억달러(약 27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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