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100만원 줄게, 창업동아리에 문과생 뽑아다오
연세대가 인문학도를 선발하는 창업 동아리에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명만 뽑아도 100만원을 준다고 한다. 최근 취업난 등으로 퇴조하고 있는 인문학을 살려보겠다는 취지다.
연세대 인문예술진흥단은 문과대학 소속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한 명 이상 모집한 창업 동아리에 100만원을 지원하는 ‘문과생이 더 필요해’ 사업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21일까지 지원받고, 심사를 거쳐 다음 달 4~5개 동아리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문과, 특히 인문대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최근 어문 계열 등 일부 문과 학과들이 통폐합되고 있고, 문과 학생들이 실용 학문 전공생들에게 밀려 취업 시장에서도 소외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문과 학생들이 창업이라는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경험을 통해 진로를 파악하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사업을 기획했다”고 했다.
사업을 주관한 연세대 철학과 장철환 교수는 “모집을 시작한 지 2주도 안 돼서 여러 동아리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을 만큼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인문학적인 지식이 창업과 무관하지 않고, 오히려 기술 등 다른 분야와 융합됐을 때 큰 시너지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문·이과 학생들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대는 작년에도 이번과 유사한 ‘문과생 발탁’ 프로그램을 운용했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 올해 이를 확대했다고 한다.
김장환 연세대 문과대학 학장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이 급속도로 진보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윤리성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창업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파악하는 데 인문학적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문과와 이과 학생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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