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51주째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가까이 오르고 있다. 2022년 하반기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으로 작년 초까지 ‘역전세’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하며 전셋값이 급락하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5월 첫 주(6일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라 전주(0.07%)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51주 연속 오름세다. 구(區)별 상승 폭은 성동구가 0.22%로 가장 컸고, 동작구(0.18%), 강북구(0.16%), 서대문구(0.15%), 노원구(0.14%) 등이 뒤를 이었다.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전세 사기 여파로 수요자 사이에서 빌라 같은 비(非)아파트 기피 심리가 확산한 데다가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매물이 줄어든 점이 꼽힌다. 서울 전세 매물은 최근 1년 사이 3만9377건에서 2만9732건으로 24.5% 줄었다. 서울의 전세 수급지수도 100.1을 기록하며 2021년 11월 넷째 주(100.5)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넘겼다.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경기(0.06%), 인천(0.14%)도 이번 주 전셋값이 올랐다. 인천의 부평구(0.31%), 서구(0.22%)와 경기도의 성남 중원구(0.30%), 부천 소사구(0.23%), 광명시(0.23%) 등의 상승 폭이 특히 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선임연구원은 “서울은 향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은 데다 현재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멸실에 따른 이주 수요도 발생하기 때문에 전셋값이 당분간 떨어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서울 전세 수요가 옮겨가면서 경기·인천의 전셋값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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