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 배당주 투자? 여름에도 주는 ‘배당킹’ 기업들

윤진호 기자 2024. 5. 1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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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채널 핫 클릭] 주주 환원 시대 배당주 투자 요령
그래픽=이진영

겨울만 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던 배당주가 한여름에도 주목받고 있다. 주주 환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름 배당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찬 바람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1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은 72사였다. 2021년 46사, 2022년 64사로 꾸준히 늘었다. 중간배당 규모 역시 2021년 10조8000억원에서 2023년 13조7000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배당주 투자에 앞서 알고 있어야 할 경제 지식과 똑똑한 투자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지난 9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공개된 ‘재테크 숟가락’에서는 김나영 양정중학교 교사가 ‘배당주 투자 방법’을 설명했다. 김 교사는 2009년부터 양정중학교에서 경제 동아리 ‘실험경제반’을 운영하고 있다.

김나영 양정중학교 교사가 재테크 숟가락에 출연해 배당주 투자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조선일보 머니 캡쳐

◇배당킹? P&G, 코카콜라

회사가 이익을 내면 이 중 일부는 사업을 확장하거나 투자하는 데 쓰고, 필요시 쓰기 위해 남겨둘 수도 있다. 주주들에게 나눠줄 수도 있는데 이를 배당이라고 한다. 통상 기업이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는 벌어 들인 돈을 배당하기보다 투자해 회사를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김나영 교사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4차 산업 분야 기업들보다 성장세는 더디지만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배당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수십 년간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이 많다. 5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을 ‘배당킹’이라고 하고, 25년 이상 늘려왔으면서 S&P500 지수에도 속한 기업은 ‘배당 귀족’이라 부른다. 1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은 ‘배당 챔피언’이라 한다.

대표적인 배당킹 기업은 기저귀, 세탁세제, 샴푸 등 다양한 생활 용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P&G다. 이 회사는 작년까지 67년 연속 배당금을 높였다. 워런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코카콜라 역시 지난 해까지 60년간 배당금을 증액한 대표적인 배당킹 기업이다.

본격적인 배당주 투자에 앞서 알아야 할 용어들이 있다. 우선 배당금은 1주에 얼마나 배당을 해주는지를 의미한다. 예컨대, 배당금이 1000원이라고 한다면 1주에 1000원을 주는 셈이다. 시가배당률은 기준이 되는 때의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한다. 지난 3월 29일을 기준으로 1주당 984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한 기업은행은 당시 주가 1만3500원을 감안하면 시가배당률은 약 7.3%이다.

김나영 교사는 “내가 산 주가에 비해 배당금을 얼마나 주는지를 의미하는 배당수익률과 회사에서 낸 이익 중 배당금을 얼마나 주는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 역시 배당주 투자할 때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그래픽=이진영

◇제도 손보는 한국, 배당성향 확대될까

한국 기업들의 낮은 배당성향은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배당성향은 19.14%로, 미국(37.27%)·영국(48.23%)·일본(27.73%) 등 주요국보다 현저하게 낮다. 국내 기업 투자자들마저도 배당을 기대한 장기 투자보다는 매매 차익을 위한 단기 투자에 집중하게 되는 원인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배당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금융 당국은 기업의 배당성향을 모른 채 배당주 투자를 해야 하는 ‘깜깜이 배당’을 없앴다. 미국 등 선진국처럼 배당금 규모를 먼저 정하고 나중에 배당금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배당 제도를 개편한 것이다. 이 밖에도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주주 환원 정책 강화 기조에 따라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김나영 교사는 “한국 역시 금융지주사들이나 현대차 등 20%대 배당성향을 보여주는 종목도 있다”며 “개별 배당주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을 묶어 놓은 고배당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 고배당주 ETF,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배당 가치 ETF, KB자산운용의 KB스타 고배당 ETF가 대표적이다. 아리랑 고배당주 ETF의 경우 금융지주사가 중심이고, 코덱스 배당 가치 ETF와 KB스타 고배당 ETF는 삼성전자와 기아·현대차를 주로 담고 있다.

코카콜라 등 미국의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 배당주 ETF인 ‘SCHD’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김 교사는 “찰스 슈와브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SCHD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ETF”라며 “국내 주식시장에도 구성 종목이 비슷한 K-SCHD가 상장돼 있는데, 배당수익률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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