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지쳤다고 빼줄 수 있는 상황 아냐...프로라면 이겨낼 것" 학범슨, 애제자에게 의도치 않은 혹사 예고

포항=노찬혁 기자 2024. 5.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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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이탈로/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포항 노찬혁 기자] "이탈로를 지쳤다고 빼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2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제주는 전반전 이른 시간에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12분 포항이 홍윤상의 선제골을 앞세워 앞서갔다. 제주는 볼점유율을 57%을 기록하고도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세트피스에서 포항에 결정적인 한 방을 먹였다. 

후반 45분 제주는 코너킥을 얻어냈다. 정운이 코너킥을 처리하기 위해 볼을 잡았다. 정운의 코너킥이 이어졌고, 이탈로가 수비수를 제쳐내고 프리헤더슛을 날렸다. 이탈로의 슈팅은 골대를 한 번 맞은 뒤 황인재 골키퍼의 얼굴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제주는 이날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제주는 승점 1점을 따내며 4승 2무 6패 승점 14점으로 8위 자리를 유지했다. 승리를 했다면 최대 6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아쉬운 결과지만 제주가 선두 포항 원정에서 거둔 무승부는 잃고 있었던 승점을 1점이나 따온 셈이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프로축구연맹

김학범 감독은 "적지에서 1-0으로 끌려가다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비겼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승점 1점을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골을 넣은 건 고무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대비책을 갖고 있어서 될 건 아니었다. 경기 끝날 때까지 집중력 유지하라고 말했는데 계획이 있지는 않았고 선취골을 일찍 먹으면서 경기에서 끌려갔다. 아직 포항을 덜 괴롭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과감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선발로 투입됐던 지상욱과 탈레스를 빼고 유리 조나탄과 헤이스를 투입했다. 또한 후반전 중반 이후에는 김정민을 빼고 센터백 홍준호를 투입해 임창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격수 서진수를 빼고 그 위치에 미드필더인 한종무를 투입하고 공격수 안태현을 빼고 전성진까지 투입했다. 이상할 법한 교체였지만 결과적으로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여러 번 만들어냈다. 

김 감독은 "빠른 교체는 아니였다. 그 계획은 어차피 교체 카드가 있어야 하니까 바꾼 것이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의 교체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현재 팀 상황이다. 전문 포지션 선수가 아니어도 불가피하게 당분간은 그렇게 경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이탈로/프로축구연맹

이날 경기에서 역시 팀을 구한 것은 이탈로였다. 이탈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이탈로는 곧바로 제주에 녹아들었다. 강원FC와의 개막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하더니 12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했다. 김학범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탈로에게 고맙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보시다시피 많이 지쳐있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방법이 없다. 있는 그대로 해야 되기 때문에 지쳤다고 빼줄 수 없는 상황이 아니다. 프로페셔널이다 보면 충분히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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