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틱톡서 김정은 찬양곡 유행…진화한 北 선전전

이솔 2024. 5. 12. 19:4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야흐로 SNS 전성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최근 북한도 이 흐름에 맞춰서 체제 선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각종 컨텐츠를 만들어서 실어나르고 있는데, 나름 중독성이 있어서 마냥 웃고 넘기기엔 큰 코 다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세계를 보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한 외국인 여성이 배경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입니다.

다른 남성은 이 음악에 한국 신인 걸그룹의 안무를 춥니다.

배경 음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찬양곡 '친근한 어버이'입니다.

[현장음]
"찬양하자 김정은. 친근한 어버이."

최근 세계 젊은이들이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반응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는 등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가 운영하는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케이팝 못지않게 좋다", "북한에 가고 싶다"는 반응까지 나옵니다.

[쿠날리 타임 / '김정은 찬양가' 관련 콘텐츠 제작자]
"제 영상 조회수가 거의 300만이더군요. 김정은의 다른 선전곡과 관련된 영상 역시 대부분 수백 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반응 콘텐츠'를 제작해봤다는 20대 미국인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색적이고 중독성이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쿠날리 타임 / '김정은 찬양가' 관련 콘텐츠 제작자]
"어린 사용자들이 많아요. 선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아요."

유행이 어디서부터 시작 됐는지 전문가와 추적해 봤더니 북한의 선전곡들만 다루고 있는 계정이 나옵니다. 

찬양가를 게재한 날도 지난 달 17일, 조선중앙TV가 처음 공개한 날입니다.

[이지순 /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그날 방송되었던 음악 편집물이 바로 틱톡에 올 수 있었다는 건 조선중앙TV에서 '소스'가 갔다는 거죠."

북한의 대외 선전은 노동당 아래 선전선동부와 통일전선부가 담당하는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 계정을 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직접 채널을 운영하다보니 계정이 자주 삭제됐었습니다.

이에 최근에는 해외 친북 단체들을 활용한 '대리 계정' 홍보 정황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겁니다.

북한은 유미나 은아라는 이름의 여성을 등장시켜 평양의 일상을 홍보해 왔고 최근에는 서양 여성까지 등장 시켜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감성적인 접근으로 북한을 정상 국가로 알리려는 겁니다.

[빅토리아]
"여기는 북한에 새로 생긴 곳이에요. 꼭 방문해보고 싶었답니다. 현대적이고 모든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지순 /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군사적 위협 국가라고 생각했던 편견을 희석시키는 역할을 하는 거죠.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했던 것이 재미있는 나라가 되는 거예요."

국정원은 북한 선전물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친근한 어버이'의 접속 차단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세계를보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훈 이기상
영상편집: 변은민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