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균열’ 이스라엘, 140만 피란 라파흐에 공격 확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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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최우방국인 미국과 관계 균열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230만명 중 절반 이상인 140여만명이 피란해 있는 최남부 라파흐 공격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1일 전단지 등을 뿌리며 라파흐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이스라엘이 "확장된 인도적 지대"라고 이르는 지중해 연안의 마와시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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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최우방국인 미국과 관계 균열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230만명 중 절반 이상인 140여만명이 피란해 있는 최남부 라파흐 공격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1일 전단지 등을 뿌리며 라파흐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이스라엘이 “확장된 인도적 지대”라고 이르는 지중해 연안의 마와시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이달 초 라파흐 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뒤 지난 7일 지상전을 개시해 이집트와 접한 라파흐 검문소를 장악했는데, 이번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이번에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는 병원과 난민촌 2곳 그리고 난민 100만명이 모여 있는 라파흐 중심 지역까지 포함됐다. 영국 가디언은 손수레와 마차 등에 짐을 가득 실은 주민들이 라파흐를 떠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며, 피란길에 오른 주민이 최소 수십만명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7일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북부에서부터 피란해 온 이들이 라파흐로 대거 몰렸는데, 이들이 또다시 피할 곳을 찾아 헤매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지난 며칠 동안 라파흐에서 하마스 대원들과 “대면 전투”를 벌였다며 “많은 지하 통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이런 움직임은 라파흐 도심 진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은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난 이스라엘군이 라파흐에 진입하면 라파흐 등 도시들을 다루는 데 지금까지 써온 무기들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이례적으로 경고했다.
미국은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전쟁 때 집속탄 지원을 중단한 적은 있지만, 당시도 대통령이 나서서 무기 공급 중단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관계 균열에 아랑곳 않고 라파흐 공격 강행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바이든의 무기 공급 중단 발표 다음날인 9일 “우리가 홀로 서야 할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홀로 설 것이다”라며 “나는 필요하다면 우리가 손톱으로라도 싸울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어디까지 치달을지는 불확실하나, 라파흐 공격 중단을 명시적으로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로서는 라파흐 공격 포기를 밝히면, 연정 내 극우파들의 반발로 내각 붕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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