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부분매각 고심… 네이버 ‘핵심사업 주도권’ 챙길까

임수빈 2024. 5. 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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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지분과 관련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현상유지가 어려울 경우 부문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분 매각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분 매각을 할 경우 주요 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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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뱅과 모든 가능성 열고 협상
'10조 통매각' 실현 가능성 낮아
일부 매각해 2대 주주로 남을 듯
동남아 등 핵심사업 보장이 관건
네이버가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지분과 관련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현상유지가 어려울 경우 부문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일정 지분을 매각 하더라도 핵심 사업에 대한 권한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매각시 10조, 가능성 낮아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 매각·매입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일 "현재 네이버와 자본 관계 및 구조 측면에서 논의 중"이라며 "네이버도 해당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어 네이버도 10일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A홀딩스 지분 협상을 논의중인 것을 인정한 셈이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가지고 있어 1주라도 지분이 넘어가면 주도권은 소프트뱅크가 쥐게 된다.

라인야후 지분 협상과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우선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 50%를 전량 매각해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율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할때 매각가는 10조원이 넘어 소프트뱅크가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야카와 CEO도 "소프트뱅크 사업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지분을 매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라인 생태계를 동남아시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네이버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대 주주시 핵심사업 관건

이에 따라 일부 지분만 소프트뱅크에 넘겨 2대 주주가 돼 필요한 사업만 맡는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업 부문에 대한 협의에서 네이버의 권한이 최대한 보장 받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라인야후 자회사 Z중간글로벌(Z Intermediate Global)은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를 가지고 있으며,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는 IPX 지분 52.2%와 라인게임즈 지분 35.7%를 보유 중이다. 라인플러스는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분 매각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분 매각을 할 경우 주요 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적 라인지키기 움직임

라인야후 지분 매각과 관련해 국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 랩의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9일 '라인' 검색량 지수는 47.1로 5일(3.12)에 비해 15.1배 급증했다. 9일 라인 검색량 지수는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발생한 2022년 10월 16일(100) 이후 거의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라인 메신저를 새로 설치하는 국내 이용자도 늘어 국민적인 '라인 지키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다섯째주(4월 29~5월 5일)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만8346건으로 전주(5만6373건)보다 3.5% 증가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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