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과서 실렸던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지사 유해 봉환 추진

권혁철 기자 2024. 5. 12.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그레펠핑시 이의경 지사(필명 이미륵)의 묘소를 참배하고 내년 광복80주년에 맞춰 한국으로 모시는 구체적인 유해봉환 실무 협의를 독일과 진행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는 일제강점기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하셨던 이 지사님의 유해를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해봉환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그레펠핑시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정애 장관, 독일 그레펠핑시 찾아
봉환 실무협의 진행하기로 합의
쾨슬러 시장 “협조 아끼지 않겠다”
독일 뮌헨 인근 그레펠핑시에 있는 독립유공자 이의경 지사 묘소. 국가보훈부 제공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그레펠핑시 이의경 지사(필명 이미륵)의 묘소를 참배하고 내년 광복80주년에 맞춰 한국으로 모시는 구체적인 유해봉환 실무 협의를 독일과 진행하기로 했다.

황해도 해주 출신의 이의경 지사(1899~1950)는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로 ‘이미륵’이란 필명으로 유명하다. 이의경 지사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가담했고 같은 해 5월, 독립외교 활동을 위해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이 결성되자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다 발각되면서 일제의 감시를 피해 중국 상하이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일을 도왔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참배 뒤 강 장관은 그레펠핑 시청사에서 페터 쾨슬러 시장과 환담을 통해, 이 지사 유해의 국내 봉환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 협조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는 일제강점기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하셨던 이 지사님의 유해를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해봉환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그레펠핑시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각) 오전 독일 뮌헨 인근 그레펠핑 시내에 위치한 이의경 지사 기념시설을 둘러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페터 쾨슬러 시장은 “이의경 지사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노력한 애국지사이기도 하지만, 독일에서도 철학, 문학 등을 통해 독일 청년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줬던 인물로 독일과 한국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인물이다”라고 평가하고, “그레펠핑시는 2008년 이의경 지사 묘소를 영구 사용 결정하고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시내에 기념 동판 건립 등 박사의 업적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이의경 지사 유해 봉환 추진 노력을 알고 있고, 시는 적극적으로 이의경 지사의 유해가 한국으로 무사히 봉환될 수 있도록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가 그레펠핑에서 독일어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문체의 탁월함이 인정되어 한때 최우수 독일어 소설로 선정된 바 있으며, 독일 교과서에도 실렸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