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외국인, 우량주 장기투자는 옛말…초단타 성행”

박종오 기자 2024. 5.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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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들이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한 '초단타 매매'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민철 한국거래소 팀장과 엄윤성 한성대 교수는 최근 한국증권학회지에 게재한 '외국인 주도 세력의 투자 전략 변화: 가치 투자에서 고빈도 알고리즘으로' 논문에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주도 세력이 소수 우량주를 매매하던 '가치 투자자'에서 다수 종목을 분산 투자하는 고빈도 알고리즘 투자자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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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학회지 논문 게재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들이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한 ‘초단타 매매’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외국 기관 투자가가 개인 투자자들과 달리 우량주에 장기 투자한다는 건 ‘옛말’이라는 얘기다.

우민철 한국거래소 팀장과 엄윤성 한성대 교수는 최근 한국증권학회지에 게재한 ‘외국인 주도 세력의 투자 전략 변화: 가치 투자에서 고빈도 알고리즘으로’ 논문에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주도 세력이 소수 우량주를 매매하던 ‘가치 투자자’에서 다수 종목을 분산 투자하는 고빈도 알고리즘 투자자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2005∼2022년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외국인의 매매내역을 분석했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처럼 시가총액이 크고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은 작은 대형 우량주를 선호하는 중장기 투자자로 인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 네덜란드 공적연기금(ABP), 일본 공적연금(GPIF)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거래대금 상위 10위 이내인 ‘주도 세력’의 거래 실태가 과거와 뚜렷하게 달라졌다고 짚었다. 논문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 회복세가 이어진 2011년, 국내에서 알고리즘 계좌 신고제가 시행된 2016년,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등을 기점으로 5개 기간을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외국인 거래대금 상위 10개 계좌의 계좌당 하루평균 거래 종목수는 2005∼2008년 16∼886개에서 2020∼2022년엔 10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계좌당 하루평균 거래금액(매수액+매도액)도 100조원 미만에서 최소 142조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상위 10개 계좌가 거래한 종목들의 평균 시가총액은 2005∼2008년 10조원 안팎의 대형주 중심에서 2020∼2022년에는 1조원 내외의 중소형주로 쪼그라들었다. 이들 주도 세력의 전체 매매 종목 중에서 당일 특정 종목을 매수해 장중에 팔아치우는 ‘데이 트레이닝’ 종목수 비중은 2005∼2008년 평균 5.02%에서 2020∼2022년 9.57%로 증가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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