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130주년 맞아 나주 사죄비·정읍 위령비 등 추모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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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은 일본의 아시아 침략과 식민 정책의 첫발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학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11일 전남 나주시 죽림동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의 비'(동학 사죄비)를 찾은 미야우치 아키오(50)는 어렸을 적 일본에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반란'이라고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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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은 일본의 아시아 침략과 식민 정책의 첫발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학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11일 전남 나주시 죽림동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의 비’(동학 사죄비)를 찾은 미야우치 아키오(50)는 어렸을 적 일본에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반란’이라고 배웠다고 했다. 비영리단체 ‘시민모임 독립’ 실행위원인 그는 이날 다른 회원 30여명(일본인 3명)과 함께 동학 130주년을 맞아 1박2일 일정으로 나주와 전북 정읍 일대 동학사적지를 방문했다.
한국 생활 28년째인 미야우치씨는 “1995년 한국 땅이 아닌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동학 지도자 유골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듣고 놀라 동학을 공부했다”며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조차 동학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은 나주 첫 전투지 ‘서성문’을 시작으로 전봉준 장군과 민종렬 나주목사가 집강소 설치를 놓고 담판을 벌인 ‘금성관’, 동학 지도자 등 700여명을 처형했던 옛 호남초토영 자리(나주초등학교) 등을 둘러봤다.
나주 마지막 답사 장소인 동학 사죄비는 근대식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게 희생당한 동학군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한·일 역사학자와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것이다. 안내를 맡은 나천수 나주목향토문화연구회 회장은 “사죄비를 세울 당시 위령비냐 사죄비냐 명칭을 놓고 논쟁이 있었다”며 “당시 시민들이 가해자인 일본이 사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일본의 양심 있는 학자들이 이를 받아들여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12일 전북 정읍으로 이동해 고부 사발통문모의탑, 무명농민군위령탑, 고부관아 터, 전봉준 고택, 말목장터, 만석보 유적지 등을 찾았다. 회원 무라야마 도시오(71)는 “사죄비를 세운 고 나카쓰카 아키라, 이노우에 가쓰오, 박맹수 교수가 2013년 쓴 ‘동학농민전쟁과 일본’을 읽고 동학의 참상을 알았다”며 “일본은 동학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11일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제130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신순철 재단 이사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유족,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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