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암 플라시아’ 개발사업 … 주거단지 전락 위기

김지혜 기자 2024. 5.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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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iH, 서구 검단 역세권 개발 ‘비상’
PF악화에 복합환승센터 착공 지연
앵커시설 無·토지매매 후순위 불안
“민간사업자와 협의… 차질없게 최선”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검암플라시아 사업 조감도. 인천도시공사(iH) 제공

 

인천 서구 검단 역세권 개발사업인 ‘검암 플라시아’ 가 앵커시설이 빠진 주거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업의 핵심시설인 복합환승센터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악화로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에 따르면 iH는 서구 검암동·경서동 일대 81만㎡(24만5천545평)에 1조4천900억원을 투입해 랜드마크인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총 6천629가구의 공동주택을 짓는 검암 플라시아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H는 이중 사업비 6천594억원을 들여 공항철도 검암역 일대 환승기능 뿐 아니라 상업 및 업무시설 등을 함께 결합하는 ‘앵커시설’로 복합환승센터를 넣어 인천 서북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PF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복합환승센터 착공이 지연하고 있다. PF 이율이 치솟으면서 자금 조달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앞서 iH는 지난해 7억5천만원을 출자해 민간 사업자인 IBK컨소시엄과 복합환승센터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금융회사(PFV)를 만들고자 했으나 법인 설립조차 하지 못했다.

iH는 건설경기 악화가 이어지는 만큼 당초 계획한 복합환승센터 상반기 착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iH는 PFV 설립과 토지매매계약은 후순위로 미뤄놓고 우선 기반시설 착공에 나서고 있다. 현재 기반시설 공정률은 10.8%에 그친다. iH와 IBK컨소시엄 모두 PFV의 설립 일자와 토지매매계약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IBK컨소시엄은 국토교통부의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 조정위원회’를 통해 분양시설을 우선 착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수익성 확보 방안을 담은 조정(안)을 받기도 했다. IBK컨소시엄 관계자는 “iH와 함께 하는 사업인 만큼 PFV의 설립 시기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당초 예상보다 미뤄진 데에는 부동산 PF 시장이 악화한 데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시설을 우선 착공하도록 하는 국토부의 조정은 단순한 조정(안)인 만큼, iH와 상의하고 있는 부분이고,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복합환승센터 착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공동주택 먼저 착공하면 검암 플라시아 사업이 앵커시설 없는 주거단지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김명주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6)은 “주민들은 검암 플라시아의 복합환승센터가 행정체제 개편으로 생길 검단구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일대 도심 발전을 끌어올릴 핵심 앵커시설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복합환승센터 착공은 늦추고 대신 분양시설 먼저 착공하는 것은 이 같은 주민들의 기대를 반하는 행위”라며 “iH와 민간사업자가 하루 빨리 복합환승센터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H 관계자는 “국토부의 조정안 관련해서는 IBK컨소시엄과 협의를 하고 있어서 확정된 사항은 아니”라며 “주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검암 플라시아 사업이 검단신도시의 앵커시설과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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