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명심' 교통정리?…정성호·조정식 사퇴, '추미애 vs 우원식'(종합)

'친명좌장' 정성호·조정식 "개혁국회 마중물" 중도하차
우원식 "자리 나누듯" 비판하며 완주 의지…추미애와 2파전

추미애·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장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5.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구진욱 기자 =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가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정성호 의원이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데 이어 조정식 의원도 추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물러났다. '명심'의 향배가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우 의원은 선거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6선인 조 의원과 추 당선인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 논의를 40분 가량 진행했다.

조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조정식 후보와 추미애 후보는 22대 국회가 총선민의를 실현하는 '개혁국회'로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며 "당이 대동단결해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국회를 위한 마중물이 되고자 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추 당선인이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추 당선인도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이 저를 지지 표명하면서 후보 사퇴말씀을 주셨고 본인이 낸 공약까지 관철해달라고 당부했다.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드린다"며 "개혁국회와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정치 효능을 볼 수 있는 민생국회를 만들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개혁국회 구성 △입법부의 견제·균형 기능 강화 및 한반도 평화 유지 △최다선이자 연장자인 추미애로 단일화 △당선 공동노력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도 작성했다.

이에 국회의장 후보로 출마한 5선 우원식 의원은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개혁과 민생에서 성과를 내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원내대표 경험과 역량을 갖춘 후보인 제가 가장 적임자"라며 "선수는 관례일 뿐 지금 중요한 것은 성과내는 국회를 만들 적임자가 누구냐다"라고 강조했다.

의장후보 선거에서 도입된 결선투표제와 관련해선 "다양한 후보자들이 자신의 비전과 능력으로 경쟁할 기회가 됐다"며 "민주당의 총의를 모으는 훨씬 민주적인 과정이며 강력한 국회운영의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2대 전반기 국회가 민주주의와 국격 훼손에 단호히 맞서는 개혁국회,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민생과 미래의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일하는 민생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일각에선 국회의장 선거에 앞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물밑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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