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단축·급여 인상"… 현대차·GGM 등 車노조 `하투` 위기고조

장우진 2024. 5. 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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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적자에도 성과급을 요구했던 삼성전자 노조에 이어 이번엔 완성차 업체들이 급여 인상에 근무시간 단축까지 꺼내들면서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근속수당 인상, 명절 귀향비 50만원→200만원 인상 등을 포함해 정년연장 등을 요구안에 담은 만큼 다른 계열사들도 같은 내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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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작년 8월 울산공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제공

영업적자에도 성과급을 요구했던 삼성전자 노조에 이어 이번엔 완성차 업체들이 급여 인상에 근무시간 단축까지 꺼내들면서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4월 총선에서 노동계의 지지를 받은 야당의 압승으로 강성 노조들이 힘을 얻은 만큼, 조만간 '하투'(夏鬪·노동계 여름투쟁)가 본격화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오는 23일 올해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으로 인상 등을 올해 요구안으로 담았다.

별도로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해고자 원직 복직, 신규인원 충원, 상여금 900% 인상, 해외공장 역수입 금지·생산 차종 강제 등을 제시했다. 제계에서는 사측이 이 같은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지난 2021년 4월 준공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경우 민주노총에 가입하며 올해 강도 높은 단협을 예고했다. 출범 당시 무노조·무파업 약속을 깼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노조는 "어디에도 무노조, 무파업 원칙 문구는 없다"며 "'상생협의회의 결정사항 유효기간은 누적대수 35만대 달성시까지 한다'는 문구를 '무노조 합의'로 해석한다면 반헌법적 해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GGM은 출범 당시 수익보다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교섭단체의 출범은 임금 인상 등 고정비 증가의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GGM의 주요 주주는 광주시(광주그린카진흥원) 21%, 현대차 19%, 광주은행 11.3%, 한국산업은행 10.87% 등이다.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3사는 지난해 사측이 거부한 공동요구안을 올해도 제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근속수당 인상, 명절 귀향비 50만원→200만원 인상 등을 포함해 정년연장 등을 요구안에 담은 만큼 다른 계열사들도 같은 내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경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지난달 17일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문화행사 형식의 집회를 열고 첫 단체행동에 나섰으며, 오는 24일엔 삼성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같은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사측과 전삼노는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달 18일 교섭이 결렬됐다.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무산되자 조합원 찬반투표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런 와중에 사측이 전삼노와의 협상과 별도로 노사협의회에서 5.1%를 올해 인상률로 정하자, 전삼노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양상이다. 재계에서는 아직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의 요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하투' 세몰이가 시작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올해 금속노조에 가입한 GGM의 경우 7월부터 캐스퍼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으로, 이에 앞서 다음달부터 사측과 단체교섭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GGM 노조는 지난 1일 광주시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저임금, 복지 약속 미이행, 강압적 현장통제와 소통 부재가 기업노조를 만든 이유"라며 "단체교섭 요구안 확정을 위한 조합원 공청회 등을 진행해 6월이면 단체교섭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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