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잔류 위해 묵묵히 나아가겠다” 이재성의 각오, ‘2골+강등권 탈출’로 결실

정지훈 기자 2024. 5. 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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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늘 그렇듯 묵묵히 나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길.” 경기를 앞둔 이재성은 담담하지만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그 각오를 스스로 실현했다. 이재성은 ‘5∙6호골’을 기록하며 마인츠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었다.


마인츠는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MEWA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마인츠는 리그 15위(승점 32)로 도약하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1패를 추가하며 리그 5위(승점 60)를 유지했다.


경기를 앞둔 이재성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그는 8일 자신의 블로그 계정에 훈련 사진과 함께 “늘 그렇듯 묵묵히 나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짧고 굵은 문장을 남겼다. 담담하지만 비장한 각오가 담겨 있었다. 바로 남은 리그 두 경기 결과에 따라 마인츠의 ‘잔류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잔류를 노리는 마인츠의 선택지는 ‘승리’ 한 가지 뿐이었다. ‘16위’ 마인츠(승점 29)는 ‘15위’ 우니온 베를린(승점 30)을 넘어야 했다.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7위와 18위는 리그 종료와 함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며, 16위는 2부리그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17위’ 쾰른이 우니온 베를린에 3-2로 승리하며 승점 27점으로 마인츠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따라서 마인츠는 잔류를 확정짓기 위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15위’에 등극해야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에이스’ 이재성의 활약이 절실했다. 리그 7경기 무패를 이어오며 기세를 올리고 있던 마인츠지만, 상대는 ‘UCL 결승’을 앞둔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8일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PSG와의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합산 점수 2-0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무려 11년 만의 결승 진출 속, 도르트문트의 분위기와 사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누구보다 자신이 해내야 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던 이재성은 비장한 각오와 함께 경기에 나섰다.


이재성은 초반부터 마인츠의 적극적인 압박을 주도했다. 공격의 선봉에서 특유의 활동량으로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빌드업을 꾸준히 방해했고, 상대의 공을 계속해서 차단했다. 전반 5분 이재성은 상대 수비 진영에서 전개된 패스를 차단해 공격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는 페널티 아크 인근 프리킥으로 이어졌고, 키커로 나선 아미리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좌측 상단 골대를 맞고 흘러 나왔다.


이재성의 끈질긴 압박은 결국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8분 도르트문트의 골킥 상황, 계속해서 강력한 압박을 펼치던 이재성이 발을 뻗어 골키퍼의 패스를 끊어냈다. 이후 빈 골문에 강력한 슈팅을 밀어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전방 압박을 가져갔던 이재성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이재성은 1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불과 4분이 지난 전반 22분,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우측면에서 바레이로가 컷백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이재성은 감각적인 원터치 슈팅으로 공의 방향을 바꿨고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이재성의 6호골로 마인츠는 3-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32분 우측면의 비드머가 드리블을 통해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고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이재성이 다시 한번 원터치 슈팅을 가져갔지만, 공은 골문을 아쉽게 빗겨 나갔다.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부르카르트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흐른 공을 잡은 이재성은 그루다에게 재차 패스를 내줬지만, 그루다의 슈팅 또한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후 이재성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압박과 공격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후반 41분 이재성은 교체되어 경기를 마무리했고, 마인츠의 팬들은 박수갈채로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MOM’은 역시 이재성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재성에게 9.1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이재성은 공격 부문에서 총 37회의 터치와 함께 박스 안 터치 8회, 패스 성공률 84%, 기회 창출 3회를 기록했다. 수비 기록 또한 놀라웠다. 태클 성공률 100%(3회), 인터셉트 3회, 리커버리 2회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마인츠를 승리로 이끈 요인은 무엇보다 이재성의 ‘태도’에 있었다. 그는 경기 전 각오대로, 평소와 같은 끊임없는 압박을 시도하며 마인츠의 적극적인 공세를 이끌었다. 압박을 통해 기세를 잡은 마인츠는 경기를 장악했고, 전반부터 3-0으로 앞설 수 있었다. 큰 점수 차로 앞서고 있던 후반에도 이재성은 누구보다 열심히 상대를 압박했다. 결국 ‘늘 그랬던 것처럼 묵묵히 경기에 임하겠다’는 그의 각오가 마인츠를 승리로 이끈 셈이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마인츠다. 승점 32점을 달성하며 15위로 도약하긴 했지만, 16위 우니온 베를린과의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리그 한 경기가 남은 상황, 최종전 결과에 따라 잔류 여부가 확정된다. 결국 안정적인 잔류를 위해서는 마지막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해야 한다. 이재성의 각오가 이번 경기에 이어 다음 경기에서까지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IF 기자단’ 3기 박진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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